호주 218일 차

아이폰 예약 실패. 되긴 되려나.

by 백윤호

아이폰 구입이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 갤럭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선착순이라니.

매일 8시. 아이폰 매장마다 팔 수 있는 물량이 풀린다. 8시 1분. 바로 들어간다. 원하는 플러스 , 256모델을 터치한다. 그리고 나오는 메시지.

"Out of stock."

매진이다.

색깔은 제트블랙으로 정했다. 애플매장에서 본 가장 어여쁜 아이폰. 이것 외에는 다른 건 살 이유가 없지 싶다. 그나마 매트블랙이 차선책일듯. 얼리어답터라는 것에 목숨걸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왕지사 내가 원하는 걸 사고 싶은게 인지상정. 매일 확인해야겠다. 귀국 전까지 매 시간마다 체크해야 살 수 있을 듯.

귀국 날짜가 다가오면서 만사가 귀찮다. 적당히 일을 하고 빠진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망은 높아진다. 그러나 자신은 그만큼 사라진다. 잠시 멈춰있던건지 아니면 발전이 있는건지 이젠 모르겠다. 매일 피곤에 절어 살아가는게 허무하다. 지금의 경험이 무언가를 되돌려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머나먼 미래. 현재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필요한 말이지 않을 듯 싶다. 그걸 느끼고 있고. 한 달도 남지 않은 날. 잔고를 확인하며 버틴다. 이 잔고가 귀국 후 나를 윤택하고 더 발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으며.

매거진의 이전글호주 217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