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0일 차

코스트코를 갔다. 다양한 물품들의 향연이었다.

by 백윤호

코스트코. 한국에서도 가지 않던 곳. 그곳을 오늘 처음 갔다. 세어마스터가 쉬는 날. 그녀는 코스트코에 가야된다고 말한다.

"카드 갱신도 해야하고 램척(양갈비)도 사서 먹자."

코스트코는 엄청 크다. 창고형 할인매장 답게 커다란 건물 속에 창고 매대가 가득하다. 가격은 저렴한 편. 우리나라 이마트처럼 판촉행사도 하고 있다. 종류는 없는게 없다. 속옷부터 빵, 신선식품 등등. 잔뜩 구입한다. 블루베리, 고기, 소세지 등등. 한 가득 장을 보니 500불이 넘는다.

"여긴 내가 계산해야돼."

카드를 가진 회원이 현금이나 본인 명의로 된 카드로만 계산해야 된다고. 다른 사람이 와도 살 수 없다.

잠시 요기거리를 하고 집으로 온다. 하루종일 먹기만 한 것 같다. 배는 남산만하게 부풀어오른다. 슬쩍 눈을 감는다. 그리고 누가 꺠운다. 밤이다.

"밥 먹어."

거실에는 고기파티가 열릴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들어서자 고기파티가 시작된다. 램척부터 차돌박이까지. 고기들이 불판위에서 춤을 춘다. 그 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한 입에 쏙 들어가면 춤의 몸짓이 입속에 퍼진다. 기분좋은 맛. 특히 램은 살살 뜯는 맛이 좋다. 후추와 소금이 적절히 어우러져 램 특유의 잡내가 없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램은 어린 양이라서 잡내가 없어."

소화제를 하나 먹고 잔다. 일을 가기 전까지 원없이 먹었다. 간만에 폭식. 기분 좋은 폭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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