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1일 차

불금의 시드니. 어마어마한 사람들.

by 백윤호

간만에 저녁약속이다. 2주 전에 온 후배를 만나기로 했다. 시드니 시티 내 약속. 얼마만인지 모른다.

저녁 약속이 잡히면 집에서 일찍 잠든다. 며칠 간 잠이 부족했던 탓인가. 꿈도 없이 잠들었다. 룸메이트가 깨운다.

"가자."

시계를 보니 5시 30분. 씻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 시티까지는 트레인으로 20여분 걸린다. 멀진 않다. 간만에 운전없이 시티로 들어선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저마다 얼굴이 붉어져 있다. 누군가는 묘한 흥분으로 누군가는 진한 술로.

"불금이잖아."

금요일. 이곳에 와서 얼마만에 느껴보는 금요일인가. 다음 주 월요일에는 공휴일도 있다. 짧은 연휴다. 그래서인지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더 많고 들떠있는 것 같다.

후배를 만나 같이 밥을 먹는다. 저번에 갔던 회전초밥집으로 갔다. 화이트 와인과 초밥. 얘기가 오고간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의 대화.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제 곧 일상이 되겠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수다를 떠니 9시. 2시간을 보냈다.

후배를 보내고 집으로 온다. 다시 일을 가야한다. 잠시 눈을 붙인다. 잠깐의 잠은 꿀 같다. 시티 내에 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혼자서 일하는 일이 이젠 지겹다.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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