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2일 차

꿀잠

by 백윤호

보양이 필요하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돌아오면 간절히 생각난다. 전화를 건다. 오늘 쉰다는 동생.

"밥 먹자."

고기를 먹으러 간다.

이번에 간 곳은 와규를 파는 뷔페집이다. 와규는 고급 소고기다. 호주에서도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곳은 30불에 와규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다. 2시간의 시간제한이 있지만 설마 그렇게 먹을 수나 있을까.

차를 몰고 가게로 간다. 이곳은 주말에만 점심장사를 한다. 지난 번에 저녁에 갔을 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못 앉고 갔던 곳이다. 오늘은 사람이 없다. 첫 손님이 됐다. 같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나도 그렇지만 동생도 고기를 못 굽는다. 연기가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지켜보던 종업원이 상추를 툭툭 던진다. 연기는 다시 가라앉는다. 고기 반 연기 반을 먹는다. 한참 먹으니 배가 부풀어 오른다.

"더 못 먹겠어."

동생은 와규 한 접시를 더 먹고 그만뒀다. 다시 집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나른함이 졸음으로 바뀐다. 침대에 눕자 생각이 멈춘다. 눈은 감긴다. 그리고 그렇게 11시간을 잠들다 깼다. 일하러 나가는 나를 보며 룸메이트가 말한다.

"한결 후레쉬해보인다."

도대체 그동안은 얼마나 폐인같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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