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기
하루를 길게 쓰고 있다. 체력이 달린다. 여름은 스멀스멀 나를 휘감고 있다. 한 걸음의 무게가 뚝뚝 느껴진다.
다양한 사람을 여러 시간에 만난다. 아침부터 저녁, 심지어는 새벽까지 본다. 어떤 사람과 인생을 교감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일이면서도. 누군가와는 일을, 파트너를, 친구를 해야 한다. 각각의 무게는 다르지만 무거운건 똑같다. 여름의 시간별로 내리 쬐는 햇볕은 시간대별로 온도를 다르게 만들지만 더운건 똑같듯.
돈을 벌고 있다. 그리고 쓰고 있다. 누군가에게 좋은 걸 먹이고 입히고 있다. 돈이 돈다지만 나에게 와야할 돈은 꽉 막혀있다. 한번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간다. 재테크는 개뿔. 하 어여 돈이 들어와야 더 불릴 수 있는데. 최소한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게 해줘라...
일을 이해하고 앞서 나가는게 중요한가. 아니면 일을 내 나름대로 구축하고 돈을 버는게 중요한가. 이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다. 앞서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르는 불안감은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저 안정이 발전된 안정인지 수렁에 빠지는 안정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고민만 깊고 생각은 구르고. 그나마 잠시 안정을 찾다가 다시 일하고. 잠시 휴식이 필요한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