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5일 차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 체력관리는 필수다.

by 백윤호

이곳에서 청소를 한다는 것은 돈을 벌고 싶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의미를 어제 처음 알게됐다.

일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었다. 전보다 2시간 먼저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자마자 팀원의 차를 타고 이동한다. 오늘은 일할 곳이 1군데 더 늘었단다. 거대한 골프클럽이 바로 그곳. 헬스장 청소를 끝나고 이동한다. 본다이 비치에 위치한 골프클럽은 굉장히 넓다. 1,2층으로 나뉜 곳을 청소해야 한다. 1시간 내로 끝내야 한다는게 관건. 여기서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가 보인다. 무작정 청소하는게 아니라 눈치껏 해야한다고. 이게 센스란다.

골프장을 지나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이곳도 본다이 비치에 있는데 경치가 좋다. 새벽을 지나 동이 터오는 바다를 볼 수 있다. 재빨리 청소를 한다. 가장 어렵고 고된 곳. 그래도 잠시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인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일이 고되고 어렵다보니 남자들이 다수. 대부분 나와 또래들이다. 그들과 이런 저런 얘길한다. 어느새 눈이 감긴다. 잠깐의 휴식은 달콤하고 일은 산더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슈퍼바이저를 이날 처음 소개받았다. 그는 32살. 이곳에서 살고 싶어한다. 잠시 두런두런 얘길 나누다가 페이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가 말한다.

"청소하는 일의 페이는 결국 혼자서 하느냐가 관건이에요. 두 명이서 7시간 걸릴 일을 한 명이 3시간 반에 할 수 있거든요. 대신 2명 몫의 급여를 받아가는거죠."

본다이 레스토랑이 3시간 반의 청소요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2명 몫으로 시간당 30불정도를 주니 하루에 최소 100불. 1주일에 700불. 어마어마 하다. 이런 곳을 3,4군데 맡고 있다면 1주일에 1500불 금방이다.

"하루 4시간만 자고 일하는 형들도 있어요. 그 분들은 주당 2000불 이상. 대단하죠."

청소일을 하는 사람들이 돈만 보고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 뜻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대단한 세계다.

청소일을 함부로 도전할 수는 없다. 왜냐면 엄청 고되기 때문. 지난 월요일부터 체중은 계속 빠지고 있다. 체력관리를 위해 근력운동과 조깅은 필수다. 아무리 힘들어도 꼭 2시간 씩 운동을 하고 잔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지쳐가기 때문. 몸을 새롭게 익히는 과정 중인데 무척 피곤하다.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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