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같은 회사에 다녔다. 좋은 후배가 많다는 사실에 새삼 기분이 좋아진다. '이 정도면 행복한 것 아닌가?'
밥을 먹고 나오면서 후배들이 서로 계산을 하겠다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진다. 후배들을 물리고 나는 호기롭게 카드를 꺼내서 결제한다.
"잘 먹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제가 사려고 했는데... 매번 선배가 내네요"
"응, 밥은 내가 살게. 커피 사줘"
나와 후배 셋 모두 직급이 차장이다.
"이 중에 부장 먼저 다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이 사는 걸로 하자!"
"선배가 제일 먼저 부장 돼서 밥 살 것 같은데요?"
"그건 모르지"
금번 회장님 재임 기간에 승진은 없을 거라 했으니 향후 2년간은 내가 밥을 사겠지?
(가끔은 후배한테 밥 살 기회를 주겠지만...)
밥을 먹었으니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다. 커피는 내 바로 다음 기수 후배가 산다, 오늘은 달달한 게 당기니 캐러멜 라테를 먹어야지. 점심시간이 끝나는 1시가 다가오는 게 무척 아쉽다. 12시에서 1시까지는 시곗바늘이 왜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 걸까? 점심시간 1시간은 회사에서 보내는 8시간 중 가장 달콤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