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27-②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by 다움코치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내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 그녀의 무한질주가 시작된다! -


1. 읽은 날짜 : 2022.3.17(목) *22년 27권째

2. 작가/출판사/분야 : 하야마 아마리/예담/문학(by한국십진분류표)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 발가락, 한걸음, 데드라인

4. 내가 뽑은 문장 :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



<필사>

"Happy birthay to....me"
이 노래가 이렇게 긴 줄 몰랐다.
"축하해" 스물아홉 번째 생일, 이제 혼자만의 파티를 시작한다.
혼자인 건 괜찮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혼자였으니까.
그래, 괜찮다
(18페이지)


좋아하는 것부터 먹는 버릇 때문에 맨 먼저 케이크 위에 얹힌 탐스러운 딸기를 찍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입에 넣으려는 순간, 딸기가 툭 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안 돼"

딸기를 집어 들고 입으로 후후 불다 보니 크림 범벅이 된 딸기에 긴 머리카락 한 올이 달라붙어 있다.

'괜찮아, 괜찮아. 씻으면 돼"

허리를 구부리고 수도꼭지를 트는 순간, 갑자기 마음의 끈이 끊어졌다

'뭐 하는 거니, 너...'

바닥에 떨어져 더러워진 딸기를 기어코 주워 먹으려는 나, 뒤룩뒤룩 살 찐 서른 즈음의 외톨박이 여자, 그것이 지금의 나였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안 울려고 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뜨거운 눈물이 볼 위로 주르륵 타고 내리기 시작했다.

그 한줄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울음이 한꺼번에 터지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속의 연예인들은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21페이지)


나는 스물아홉이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나는 혼자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없다.
나는 매일 벌벌 떨면서 간신히 입에 풀칠할 만큼만 벌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내가 이렇게 형편없는 인간이었나?
(21페이지)


사실 돌이켜보면 20대 초반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상위권 대학을 정확히 4년만에 졸업했고, 얼어붙은 취업 한파 속에서도 한 금융회사 정사원으로 당당히 입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나는 회사 분위기에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1년도 채 못 돼 그만두고 말았다. 계약사원으로 재취업한 회사에서는 얼마 안가 계약이 중단되는 바람에 이후 계속해서 파견사원으로 일해야 했다.나는 20대 초반에 저질렀던 그 안이하고 어리석었던 행동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란 걸 모르고, 정사원이라는 그 엄청난 자리를 그토록 쉽게 내팽개쳤던 지난날의 내가 미치도록 미웠다(23페이지)


황금연휴니 여름휴가니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대하는 휴가도 내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어디론가 떠날 돈도 없을 뿐더러, 휴가동안엔 급여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온 세상이 여행이다 머다 들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마냥 집에 틀어박혀 지낼수 밖에 없었다...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20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에 이렇게 된걸까? 정말 그때 그 한번의 잘못된 선택만으로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걸까? 그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아니, 더 큰원인이 있겠지. 그럼 대체 어디서붜 어떻게 잘못된 걸까(24페이지)


< '하고 싶은게 없다'는 죄 >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일 것이다
(28페이지)


나쁜 일은 이어달리기처럼 닥쳐왔다. 날벼락처럼 실연을 당하고 온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고 말았다.

"지금 중환자실에 계셔. 뇌경색이래"

여느 가장들처럼 아버지도 평생 일벌레처럼 살아왔다. 그리고 얼마전에 정년퇴직을 하고 이제 막 제2의 인생을 즐기려던 참이었다. 큰 욕심도 없고 별다른 일탈도 없이 그저 꾸준하고 묵묵하게 살아온 삶의 대가가 어째서 뇌경색이고 중환자실이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이 불공평한 결과들이 무서웠다. 그리고 이때까지 나의 삶을 지탱해 주던 기반들이 사실은 그렇게 튼튼하지 않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절대적인 힘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수있다"

(34페이지)


'대체 난 뭘 위해 살고 있는 걸까?'

'나란 인간, 과연 살 가치가 있는걸까?

아무에게도 도움되지 않고 누구한테도 필요하지 않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39페이지)


'앞으로 1년이면 나의 20대도 막을 내린다'

지금부터 여든까지 산다고 치면 앞으로 약50년, 그 숫자를 떠올리자 몸서리가 쳐졌다... '그래, 지금 죽으면 그래도 아직은 나를 위해 슬퍼해 줄 사람이 있을 거야. 내 죽음을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나는 천천히 칼 쪽으로 손을 뻗었다. 엄마, 아빠, 오빠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41페이지)


'못 하겠어, 못 하겠어'

'살아갈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다. 나란 인간...끝끝내 이도저도 아니구나'

초점을 잃어버린 나의 시선은 텔레비전 브라운관만 향해 있었따. 내레이션은 '일상에 지친 그대, 어서 떠나세요!'라고 말하지만,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풍경이었다. 언제나 볼수있는 흔해빠진 여행 프로그램이었지만, 화면 속 라스베이거스는 이상하리만치 전율로 다가왔다. 너무도 낯선 느낌, 너무도 생뚱맞은 느낌...그것은 난생처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느낌, 가슴 떨리는 설렘이었다. 갑자기 내 속에서 너무도 낯선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좋다. 단 한번이라도 저 꿈같은 세상에서 손톱만큼의 미련도 남김없이 남은 생을 호화롭게 살아보고 싶다. 단 하루라도!'

'그래, 라스베이거스로 가자!'

어차피 죽을 거라면 서른이 되직 직전,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이보다 더 좋은순 없다'고 생각되는 그 멋진 순간을 맛본 뒤에 죽는거야. 카지노에서 전부를 잃어도 상관없다. 내 인생의 전부를 걸고 승부를 펼쳐보는거다(42페이지)


'1년, 내게 주어진 날들은 앞으로 1년이야'

그날부터 내 인생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46페이지)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
라스베이거스에 가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돈은 도대체 얼마쯤일까?
물론 수중엔 땡전 한 푼 없었다. 지금부터 내가 버는 돈은 오로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위해 쓰이게 될 것이다(49페이지)

1년동안 죽기살기로 돈을 벌어보는거다. 죽을 각오로 말이다(53페이지)


"어떻게 오셨나요?"

"호스티스 모집 광고를 보고 왔어요"

마담인 듯한 여주인이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시선에 완전히 주눅 들고 말았다. 마담은 단1초만에 모든 판단을 끝내 버린 눈치였다......메모에 적힌 마지막 클럽에서도 실패한 뒤, 나는 쫓겨나듯 긴자 거리 한복판으로 내몰렸다(53페이지)


"마담, 일하고 싶다는 아가씨가 있어서요"

"...꽤 재미있는 아가씨를 데려왔군"

그렇게 에둘러 표현했지만 아무래도 내 외모를 보고 곤란해 하는게 분명했다(57페이지)

"아가씨한테 일급 1만엔을 다 줄수는 없어. 8,000엔부터 시작해도 괜찮겠지?'

"지금 몇 킬로그램이야"

"73킬로그램인데요"

"거기서 20킬로그램만 빼면 1만엔으로 올려줄게. 열심히 해"

"네"

(57페이지)


줄곧 패배자로 살아오던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전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와는 아무 상관없었던 라스베이거스를 인생의 마지막 도달점으로 삼았다. 생각 속에 어떤 씨앗이 있어기에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목표가 생기자 계획이 만들어지고, 계획을 현실화시키려다 보니 전에 없던 용기가 나오기 시작했따. 인터넷에서 긴자의 호스티스 클럽을 검색하고, 전화를 걸어 직접 찾아간 사람이 정말 나란 말인가?

그리고 앞으로 1년뒤, 인생의 정점까지 가는동안 나의 신조처럼 지키고 싶은 한마디를 적었다.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

(61페이지)


마담은 세가지 규칙을 설명해 주었다.

"첫째, 손님이 잔을 비우면 곧바로 술을 따른다. 둘째, 담뱃불은 호스티스가 켜고 재떨이에 꽁초 네 개비가 쌓이면 교체한다.셋째, 대화의 포인트에서는 약간 과장되게 손님을 치켜세운다"

(68페이지)


그러던 어느날, 마담이 나를 따로 불렀다.

"어때? 해볼만해?....아마리, 손님들이 왜 클럽에 와서 술을 마시는 것 같아?"

"...그건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서비스..."

"평생 이 일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게 있다면 그건 '사람은 결국 혼자'라는 거야. 낮동안에는 그걸 인식할 겨를이 없지만, 밤이 되면 절실히 와닿게 마련이지. 미녀들의 웃음이나 고급스러운 분위기, 값비싼 양주는 소품에 불과해.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의 메아리인 것 같아"(72페이지)


내가 계획한 라스베이거스 일정은 7일이며, 경비는 200만엔이다. 현재 통장 잔고는 아직 30만엔을 못 넘고 있다...돈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메구미는 내게 '수지맞는 아르바이트'를 알려줬다.

"누드모델이야"

"누드모델...옷 벗는 그 누드모델?

"응, 미대생들 앞에서 나체로 포즈만 취하면 돼"

"너야 몸매도 늘씬하고 얼굴도 예쁘지만 난.."

"누드모델은 의외로 통통한 사람이 인기가 좋아"

"한번 해볼까...?

"해볼래?


긴자의 클럽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거의 매일같이 '생전 처음'이라는 말을 달고 살 만큼 낯선 경험들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그 어떤일도 누드모델만큼 두렵지는 않았다.

'부모님음 뭐라고 하실까?'

(90페이지)


한걸음이 문제다. 여기서 앞으로 한걸음 내딛는것과 뒤로 한걸음 물러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느닷없이 '한 인간에게는 작은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라던 닐 암스트롱의 말이 떠올랐다(94페이지)


<변하고 싶다면 거울부터 봐라>
신기하게도 계속 모델 의뢰가 들어왔다. 통통한 모델이 의외로 인기 있다더니 정말 메구미 말이 맞다....나는 서거나 앉거나 누워서 다양한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장시간 멈춰 있어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생하고 아름다운 포즈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따. 아름답건 어떻건 사람이 자기 몸을 자주 본다는 건 좋은일인것 같다. 자주 보면 볼수록 정이 들기 때문이다(101페이지)


나는 모델이 되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안 하얀 캔버스 위에 다양하게 그려지는 내몸을 상상하곤 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그림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신기한 건 어느것 하나 똑같은 모습이 없다는 점이었다...내가 알고 있는 나는 하나뿐이지만, 남들이 보는 나는 천차만별이었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과 느낌은 십인십색, 사람의 숫자만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106페이지)


<뜻밖의 변화를 불러오는 데드라인>
그저 바쁘기만 한 생활이었다면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너무도 선명하고 절대적인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면 할수록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힘이 솟았다.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위해 영어회화도 시작했고, 트럼프롤 갖고다니며 카지노 게임을 연습하느라 날밤을 새기도 했다(108페이지)


D-6개월.

어느덧 반년이 훌쩍 지난 어느날, 마담이 나를 보더니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말했다

"세상에, 아마리. 언제 이렇게 예뻐졌어?"

몸무게도 20빌로그램이나 줄어 있었다. 아직 날씬한 정도는 아니지만 54킬로그램이면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 않은가(112페이지)


"뭐든 그렇겠지만 일류니 고급이니 하는 말은 늘 조심해야 해. 본질을 꿰뚫기가 어려워지거든.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거라고 생각해. 세상은 온통 허울 좋은 포장지로 덮여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기만의 눈과 잣대만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비로소 '자기인생'을 살 수 있을거야. 그게 살아가는 즐거움 아닐까?"

(122페이지)


길 위에 올라선 자는 계속 걸어야 할 것이다. 안주하는 순간 길을 잃을지도 모르니까(136페이지)


"너희들 몇살이라고 했지? 스물아홉? 서른?...닥치는 대로 부딪혀 봐. 무서워서, 안 해본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156페이지)


나는 롯폰기에서 만난 몇몇 영어권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겠다는 조건으로 영어회화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정식으로 부탁했다. ..그런 어느날, 함께 어울리게 된 이탈리아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든 걸 건단 말이지? 아주 독특한 발상이군. 아마리다워!"

"정말? 나답다고?"

"그래, 넌 용감한 도전자야"

정말 그럴까, 나는 용감한 도전자일까?

'남이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나'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진짜 나일까? '나다운 나' 것은 뭘까?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뭐가 다를까?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뭐라 다를까?(163페이지)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그래서 오늘 이 만찬을 계기로 다시 나의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어"

(168페이지)


라스베이거스 행을 정하고부터 지금까지 1분1초도 헛도이 보낸적은 없었고, 뒤를 돌아볼 여유도, 고민도 없었따.

"예전에 카레이서를 취재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미나코가 말했다.

"초보 카레이서들은 매순간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려고만 한대. 하지만 노련한 카레이서는 가속페달보다는 브레이크를 더 잘 쓴다는거야. 지금 너한테 딱 필요한 말 같지 않아?"

"난 브레이크가 있는지도 몰랐어"

"명심해. 너를 결승선까지 데려가 주는 건 네 몸뿐이야. 몸을 홀대하면 결국 몸이 너를 거부하게 될거야"

(186페이지)


오늘 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자,
나의 스물아홉 살이 끝나는 마지막 밤이다
(203페이지)


'주저할 때가 바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

내가 500달러 칩을 추가하자 '와!'하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21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