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30-②다음 생엔 엄마의(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by 다움코치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게

-세상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스님의 마음편지-

1. 읽은 날짜 : 2022.3.22(화) *22년 30권째

2. 작가/출판사/분야 : 선명/21세기북스/문학(by한국십진분류표)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 목숨 값, 존재, 생각의 그릇

4. 내가 뽑은 문장 : 하늘과 땅이 돕는 그대, 모든 것이 다 괜찮습니다



<필사>

하늘과 땅이 돕는 그대
모든 것이 다 괜찮습니다


'미안합니다' 말하지 말고 '고맙습니다' 말하라 했습니다. 미안하다 말하면 상대에게도 미안함이 옮아가고, 고맙다 말하면 상대에게도 기쁨이 전해진다 했습니다(9페이지)


"스님이 되거라" 스승님의 말 한마디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출가를 했습니다. 출가를 하고 다시 십수 년, 엄마는 주지스님이 되고 나는 그 제자가 되어 스님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15페이지)


"내가 너 때문에 죽을 수도 없다.. 왜 나를 죽지도 못하게 하니..."

울면서 어린 나를 때리던 엄마. 때린다고 때리는데 너무나 힘이 없어 마치 버들가지가 스치는 것처럼 느껴졌던, 한없이 작았던 엄마... 엄마의 목숨 값에는 내가 매달려 있었고, 나의 스님 값에는 엄마가 얽매여 있습니다. 그것이 사는 이유, 아니 살 수 있는 이유입니다... 내가 없었더라면 엄마는 고통을 견뎌내려 하지 않고 열 번, 스무 번 죽음을 택했을 겁니다. 엄마가 없었더라면 나는 힘듦을 이겨내려 하지 않고 열 번, 스무 번 스님을 그만두겠다 했을 겁니다(18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은 첫째는 존재하는 일이고, 둘째는 나로 존재하는 일입니다(19페이지)


심술이 나고 속이 상하면, 나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 그러면 주지스님 속이 바짝바짝 타는 것이 느껴집니다. 주지스님은 단단하고 강한 분인데도 내가 밥을 먹지 않으면 매번 하염없이 약해집니다. 내가 밥을 안 먹는다고 속이 바짝바짝 타는 이가 세상천지에 엄마 말고 또 누가 있을까요(25페이지)


속가에 계신 아버지는 명절 때마다 생선을 보내십니다. 여러 해가 바뀌어도 한결같이 생선을 보내주시기에 한 번은 전화로 말씀드렸습니다

"스님은 생선 안 먹습니다"

그랬더니 "알아"하고 전화를 뚝 끊으십니다... 아버지에게 나는 스님이기 전에 자식인 것이지요... 스님에게 생선을 보내는 아버지의 당당함에 웃음이 나옵니다(28페이지)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인연이 많다 해도 부모만이 지닐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만이 헤아리는 자식에 대한 앎이 있고, 부모의 눈에만 보이는 자식의 모습이 있습니다... 정작 내가 몹시 힘들고 외로울 때 제일 먼저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울게 되는 걸 보면, 내가 지닌 마음 중 가장 큰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9페이지)


주지스님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부딪쳐 언성이 높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두뇌 회전도 매우 빨라집니다. '주지스님께 어떻게 더 못되게 말하지? 그런데 이 빠르게 돌아가는 머리보다 딱 0.1초 더 빠른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나의 마음입니다. 그 아이가 빠르게 돌아가는 머리를 붙잡고 이야기합니다. "네가 주지스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주지스님이 네게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말아라" 그 아이가 나를 붙잡으면 모든 게임은 끝난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주지스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나는 조용히 자분자분 이야기해서 마치 그 말이 맞는 듯 들리는 것이고, 성미가 급한 주지스님은 소리부터 버럭 지르시니 마치 그 말씀이 틀린 듯 들렸을 뿐이지요(34페이지)

사랑하는 이에게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 그를 사랑하는 것을 기억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가 중요합니다(35페이지)


얼마 전 예순이 된 아들을 호되게 꾸짖는 아흔 살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아들도 예순 살이나 되었는데, 그런 아들을 얼마나 모질게 꾸짖으시던지 곁에서 지켜보기가 민망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식을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 그의 삶을 함께 나누어 들고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는 존재, 아버지라서 그렇게 꾸짖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혼내고, 잔소리하고, 이래라저래라, 이것이 맞다 틀리다,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내 삶을 함께 걱정하고 있어야 합니다(37페이지)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입니다..."공부해라"는 말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돈 많이 벌어 잘살라는 뜻이 아니라, 아는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사람이 되어 자기 삶을 똑똑하게 해석하는 힘을 기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파하지 말고 단단하게 살라는 뜻입니다(46페이지)


<말을 책으로 배운 주오스님> 주오 스님의 국적은 헝가리입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되어 한국말을 잘합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표현들이 가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른들이 아이들을 "우리 강아지, 우리 병아리"라고 부르는 것은 책에서 가르쳐주는 말이 아닌 우리 정서가 담긴 표현이지요. 그런데 주오 스님은 아이들을 그저 동물로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절에 오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헤이, 메뚜기. 안녕, 도마뱀, 안녕, 말랑말랑 너구리, 귀여운 개구리. 안녕, 지렁이야"하는 겁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이 주오 스님의 동물농장 인사를 무척 좋아한다는 겁니다. 무엇이라 불러도 중요하지 않지요. 자신을 예뻐해 주는 진심을 느끼는 것이겠지요(59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이겨내기 어려운 상대는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강직함, 단단함, 감사함, 겸손함, 성실함이라는 마음입니다(68페이지)


그 귀한 일을 할 때는 단청 작업하시는 분들의 공양, 간식, 청소, 빨래를 정성껏 챙겨드려야 합니다. 열 분의 식사를 하루 세 번, 간식을 두 번, 한아름 쏟아지는 빨래와 청소를 쉴 틈 없이 하다 보니, 단청이 진행되는 두 달 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새에 나도 예민해지고 지쳤던가 봅니다. 나보다 어린 공양주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동안 주지스님은 잔소리를 하고 나는 그 잔소리를 듣는 이들을 다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지스님은 시어머니 역할을 하고 나는 좋은 말만 하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스스로 나는 이해심이 많고 좋은 사림이구나, 내 역할이 진짜 내 모습인 줄 알았던 겁니다(80페이지)

이해심 많고 좋은 사람인 내 모습은 그럴 수 있는 상황에서만 유지되는 것이었습니다. 주지스님의 잔소리는 살림을 이끌어야 하는 이의 애달픔이자 책임져야 하는 이의 고단함, 어린 스님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간절함이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위치와 직분에 따라 좋은 사람의 기준은 각기 달랐습니다.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81페이지)


서로 잘 보이는 부분이 다릅니다. 그러니 각자 잘 보이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일상 속의 사소한 다툼,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84페이지)


"아니요" "싫어요"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지 "좋습니다"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말을 할 때에 배에 힘을 주고 자신 있게 말하는지 아니면 작은 목소리로 말끝을 흐리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바라보세요. 나의 모습을 매일 확인하는 겁니다. 나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부터 나 자신을 일깨우는 겁니다(98페이지)


"나도 속가 아버지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 운동 가고 싶으면 운동 가고, 여행 가고 싶으면 여행 가고... 하고 싶은 대로 거침없이 다 하시는 분입니다. 막상 아버지는 "나도 너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고요하고 싶으면 고요하고, 자연 속에 있고 싶으면 자연 속에 있고 단순하고 싶으면 단순해질 수 있는 나의 모습을 부러워하시는 겁니다. 나는 아버지가 지닌 자유로움이 부럽고, 아버지는 내가 지닌 가벼움을 부러워합니다.... 아버지의 삶 속에 어찌 자유로움만 있을까요.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해 더 큰 짐을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반드시 있습니다... 부러운 이의 삶에 들어가 봐도 그 삶에 또 다른 고통과 아픔, 애환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어낸 인생이기에, 나의 삶이 가장 좋은 삶입니다(107페이지)


싸우지 말아라
네가 옳은 것도 그가 틀린 것도 아니고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뿐이다.

겸손해져라
네가 아는 것이 전부인 것 같아도
세상의 한 모서리만큼도 바라보지 못했다

너그러워져라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으니
이해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이해할 수 있다

강해져야 한다
진정으로 강해져야 고요하게 홀로 있는 것이 두렵지 않다

보이는 것만 믿지 마라
세상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으니
(110페이지)


유난히 슬픔의 기운이 강한 어느 날

스님 한 분을 뵈었습니다.

느릿..... 느릿.....

내가 걸을 때는 승복이 스치는 소리가 사각 사각 사각사각 이리 들리는데 그 스님의 옷깃 스치는 소리는 너무나 느려서 사아아아...하고 들렸습니다. '각'까지는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절은 또 어찌나 천천히 하시던지요. 고요하면서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솜뭉치처럼 아주 느리면서도 가벼웠습니다. 천천히 꿈뻑이는 눈을 바라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평온해졌습니다. 이 평온은 무엇인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스님을 뵙고 나의 슬픔이 어디서 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129페이지)


사랑하는 이에게 나의 위로가 전해지지 않는다면, 서두르지 말고 그와 호흡을 같이해보세요. 더 오랜 시간 헤아려 그 절망을 함께 느끼려 해 보세요. '위로한다'가 아니라 '함께 느낀다'입니다. 그가 머물고 있는 슬픔의 깊이까지 깊고 깊게 들어가 그와 눈을 마주쳐야 합니다(140페이지)


살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마음이 곧바로 원하는 선택보다는
마음이 선뜻 내켜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 합니다

늘 어렵게 느껴지는 선택이
어려워도 해야 하는 선택이
내게는 더 옳은 길이었습니다
(156페이지)


"목표는 낮게, 행복은 높게"

자신이 품었던 목표나 바람이 이루어지면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내가 고통스럽지 않을 만큼 기준을 낮추어 그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도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159페이지)


한 가지에 문리가 터지면, 그 힘으로 열 가지 문리를 깨닫게 됩니다. 한 가지를 깊게 제대로 해내는 힘을 지닌 사람은 다른 열 가지 일을 마주할 때도 똑같은 방법, 똑같은 자세로 대합니다. 얼마만큼 힘을 줘야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힘을 기억하기에 다른 문도 열 수 있습니다(168페이지)


"생각의 그릇"

몸이 자라 어른이 되고 사회 구성원이 되었을 때 생각과 몸이 함께 자란 사람과 생각은 자라지 못한 채 몸만 자란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저 사람 때문이에요. 다 저 사람 탓이에요. 나는 잘못한 것이 없어요"

이런 말을 자주 한다면 생각은 자라지 못하고 몸만 자라난 사람입니다.

(170페이지)


<소리에 놀라지 말아라>
"소문은 현명한 자에게 이르러 멈춘다"
-순자

"숲 속 작은 동물들은 바람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지만
숲 속 큰 동물들은 그것이 바람 소리인 줄 알아 유유히 걸어간다"
- 숫타니타파

첫 번째는 다른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때
어찌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두 번째는 나에 대한 소문이 퍼질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178페이지)

스님의 삶은 스님의 모습, 이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고, 영화배우의 삶은 배우의 모습, 그 일상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고, 부모를 잃은 이, 배가 고픈 이, 몸이 아픈 이, 실패를 하는 이, 그 모습 그대로가 평범함이었습니다. 고통이 없는 삶이 평범한 삶이 아니라 사람이 존재하기 위해 경험하는 모든 일상이 평범함이었습니다(186페이지)


"큰스님, 주지스님 좀 말려주세요. 저를 들들들 볶으세요"...

큰스님께 실컷 고자질을 했는데, 다 들으신 스님께서 그러시는 겁니다.

"많이 싸워라. 힘이 있으니까 싸우는 거다. 많이 싸워야 죽기 전에 정도 더 드는 것이고"...

주지스님이 나이가 더 들고 힘이 더 빠지면 그때는 싸울 힘도 없으시겠지요.... 나를 받아주는 주지스님이 계시니 내가 호기를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계시는 것이 안 계신 것보다 좋은 줄만 알아라"

안 계시다는 것.

그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데 겁도 없이 심술을 부렸던 것입니다(195페이지)


평화로운 사람 곁에 있으면 그 평화로움에 물들어 나도 잔잔해집니다.

사람은 사람을 물들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 또한 누군가를 물들게 합니다. 좋은 마음, 건강한 에너지로 다른 사람을 물들이고 싶습니다(196페이지)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는 건 어쩌면 쉬운 일입니다. 그저 마음껏 좋아하면 되지요. 그렇지만 마음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듬고 다듬어 짐이 되지 않을 만큼의 마음만 상대에게 전하려고 노력합니다(198페이지)


인연이 다했을 때 섭섭했던 그 마음은

나를 떠나간 그들이 잘못이라 생각해서였지요.

세월이 지나 섭섭함이 아닌 그리움만이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이 떠나간 건 나의 잘못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인연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하게 됩니다

(204페이지)


"아이를 한번 때리고 나면 그다음부터 그 아이는 때려야만 말을 들이니 절대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스승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배우자, 연인, 가족과 싸울 때 한번 물건을 던지면 그다음에도 물건을 던지며 싸우게 됩니다. 한번 욕을 하면 그다음 싸울 때도 서로 욕을 하게 됩니다. 한번 사람을 때리고 폭력을 쓰면 그다음에는 더 강한 폭력을 쓰게 됩니다(211페이지)


그러니 사랑한다면, 어른이라면 싸울 때 절대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쓰면 됩니다. 사랑해서 그렇다, 가족이니까 그래도 된다, 싸우고 나서 다시 화해하면 된다 하는 것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사랑한다면서 상대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좋은 모습, 좋은 말, 좋은 마음, 좋은 것만을 주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을 지키려 노력하는 이에게 그런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인연이 머물게 됩니다(212페이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여러 번 말하고 표현하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집니다. 말할 때 나 자신도 그 소리를 듣기 때문이지요..

예쁘다 예쁘다 하면 정말 예쁘게 됩니다.

고맙다 고맙다 하면 정말 고맙게 됩니다.

아낀다 소중하다 하면 정말 소중하게 됩니다.

내가 하는 그 말이

정말 그렇게 만들어줍니다(216페이지)


가족, 친구, 연인과 의견이 부딪쳐 싸우게 되면 그 짧은 순간에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 대로 싸우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더 상처를 주는 못된 말을 할 것인가. 아니면 1분만 화를 가라앉히고 한 발짝 물러서서 서로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백을 만들 것인가. 그 선택을 하는 1분은 두 사람 사이에 정해진 인연법이나 운명이 아닌 온전히 나의 의지로 결정됩니다(225페이지)


나의 아버지는 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한 번씩 소리를 버럭 지르기도 하고, 어쩌다 하는 말들은 맨가슴에 굵은소금을 뿌려 문지르는 듯 모진 말, 미운 말, 거친 말들입니다... 여덟 형제 중 셋째로, 밥 한 그릇 배불리 먹기도 힘든 집안에서 홀로 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셨습니다... 무뚝뚝하고 거친 내 아버지의 사랑은 책임감이었습니다... 지금의 나보다 어린 20대 청년이 홀로 도시에 방 한 칸 마련하고, 적은 월급을 아끼고 아껴 동생들을 가르치고, 쌀을 사고 차비를 쥐어줄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짓눌렸을까요.... 오직 앞만 보고 죽어라 뛰어야 한다. 그래야 내 자식, 내 형제들을 지킬 수 있다... 수백, 수천 번 그렇게 자신을 다그치기만 하셨을 겁니다. 그건, 사랑입니다. 사랑하기에 참고 견디고 감당하려는 마음입니다(234페이지)


언젠가부터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그 사람의 어깨를 먼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 어떻게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지...(235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큰 차이"

얼마 전에 엄마가 돌아가신 친구가 생겨났습니다.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엄마가 있고 너는 엄마가 없으니까 내가 너를 다 이해해줄게"

세상에서 가장 큰 차이. 엄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고 아니고의 차이. 서러움을 삭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23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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