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디테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달이 빛난다고 하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라고 했습니다
- 참을 수가 없어서 아직 못 읽은 책이 많아도 또 삽니다
<필사>
"엄마가, 아빠 없이 너희 키운 얘기를 쓰면 소설 한 권은 나와 저희 엄마에게도 아주 두꺼운, 벽돌 일기장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일기를 계속 쓰셨으면 하는 바라만은 간절했어요. 일기를 써본 사람은 그 행복한 여운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13페이지)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 팁: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맞는 건 아니에요. 따라서 모든 걸 인정할 필요는 없어요. 더군다나 악플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글을 끝까지 읽지 않고 쓰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악플 중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런 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가볍게 받아들이고 넘겨버리세요!(34페이지)
일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입니다. 형식이 없잖아요.. 하지만 에세이는 좀 다르죠.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야 해요. 문장과 문장 사이에 맥락도 있어야 하고 그 에피소드를 있는 그대로 쓰는 것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여기서 마무리 지으면 일기가 되겠죠?)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가, 즉 왜 화가 났는지 왜 감동적이었는지를 '깨닫는 과정'을 한 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공감을 해요. 사건을 겪는 건 '나'지만 그 사건을 통해 생기는 감정은 꼭 개인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공통된 감정을 이야기해줘야 된다는 겁니다((36페이지)
사람들은 타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은연중에 자신을 투영해요. 그러면서 '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라고 하죠. 그런 횟수가 잦아질수록 그 작가의 팬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은 많이 공감할 거예요. 자잘한 스토리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스타 작가들은 그런 작은 이야기를 잘 써서 되는 거랍니다(36페이지)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39페이지) 그림...
"대단한 걸 쓰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소소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써야 해요. 그러면 더 자주 쓸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사소한 일들은 차고 넘치게 일어나고 있으니까요(54페이지)
"사소한 걸 구체적으로 쓰세요"
삶은 디테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러시아의 소설가 안톤 체호프는 "달이 빛난다고 하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57페이지)
글이 주는 메시지 또한 에세이를 쓸 때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한 줄, 즉 독자가 자연스럽게 펜을 꺼내서 밑줄을 긋게 만들 만한 문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60페이지)
우리는 흔히 별거 없는 하루라며 커다란 에피소드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하는데요. 이 책에서 그리는 에피소드를 보면 우리가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에 대해 주인공이 감응하며 짠해하고, 감동하고, 설레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느끼고자 하면 다양한 일에 대해 말하고 쓸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평소 감응력이 떨어지면 뻔하고 사소하단 이유로 매사를 그냥 넘겨버리기 일수예요. 그러면 글감 찾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에세이를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순간의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야 해요(63페이지)
육아, 살림이 버겁지만 내 일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3040 워킹맘이 타깃이 되는 거죠. 저자가 자 알고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 쓰고 싶은 주제를 써야 독자도 재미있게 읽습니다(68페이지
"혹시 오늘 쓴 카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세요?"
"내일 더 잘 쓰면 돼요"
(72페이지)
"빨리 넘어가는 페이지도 넣어주세요"
의미를 의도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했지만 모든 글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한 권의 에세이에서 계속 의미가 있는 글만 이어지는 걸 독자들이 좋아할까요?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벼워지고 싶어서 읽는 경우가 많아요. 조금 홀가분하게 책장을 넘기고 싶어서요.... 모든 글에 깊은 뜻이 있는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무심하게 툭 끝나는 꼭지를 의무적으로 넣어주세요(75페이지)
지금은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시간만 지나도 '내가 쓰려던 게 있었는데 뭐였지? 하고 생각하다가 '에이, 모르겠다'하고 넘어갔던 적이 있을 거예요.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노트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예요(89페이지)
출간했다 하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작가들도 자신의 첫 책을 세상을 뒤집어서라도 찾아서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싶다고. 다소 극단적으로 말하곤 합니다(91페이지)
문장이 좋아서 계속 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쓰니까 문장이 좋아지는 거다(92페이지)
"다양한 책을 곁에 곁에 두는 게 좋아요"
편식 없는 독서, 책을 자주 들춰볼 것...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는 주변의 책장을 둘러보라.
생각을 쓰려면 에피소드가 있어야 해요. 생각이라는 건 주제잖아요... 저는 사소할수록 좋아해요
에피소드 모으기를 열심히 해보세요(103페이지)
오은 시인은 '가장 좋은 책은 읽은 뒤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라는 말을 했어요(124페이지)
감응력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을 상대로 이끌어내려고 하면 안 됩니다. 대상(독자)을 좁히세요. 그리고 글이라는 건, 책이라는 건 제목이 있기 때문에 내 이야기다 싶은 것만 보게 돼 있어요...'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가정 하에 쓰세요. 나는 이 세상에 나밖에 없지만 '나 같은 사람은 어딘가 반드시 있어요. 그 사람들이 여러분의 책을 읽고 공감하면 되는 겁니다(126페이지)
참을 수가 없어서 아직 못 읽은 책이 많아도 또 삽니다. 독서를 위해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사놓은 책 중에 읽는 거라는 말도 있지요(131페이지)
타깃을 설정하되 그 범위를 좁혀라. '구체적인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물건을 팔아라'(166페이지)
상상도 못 할 기회는 아주 작은 곳에서 발견된다. 삶의 유일한 배움은 마이크로(micro)에서 매크로(macro)를 찾아내는 것이다'(167페이지)
"글을 완성하고서 다시 읽어보는 것을 죽어도 못하겠더라고요.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까요?"
"당연히 읽어봐야죠! 글을 완성하고 다시 읽어보는 과정을 뺀다는 것은 된장찌개에 재료를 다 넣고 간을 안 본다는 것과 같아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간을 안 본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요?"(17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