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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준한 시간부자 Jun 24. 2022

시간부자87-②나는 착한 딸을(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벼랑 끝을 달리는 엄마와 딸을 위한 관계 심리학-


1. 읽은 날짜 : 2022.6.16(목)    *87

2. 작가/출판사/분야 : 아사쿠라 마유미, 노부타 사요코/북라이프/철학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간섭이나 헌신, 일정한 거리, 엄마의 어린시절

4. 내가 뽑은 문장 : 이제 '다정다감한 딸'은 필요 없습니다. '상냥한 딸'은 벗어던지고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필사>

언제부터인가 나는 엄마에게 나에 관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28페이지)

간섭이나 헌신을 애정과 헷갈리지 마라.

현대 사회에서 부모 자식 간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아들보다 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29페이지)


딸이 부모가 하는 간섭을 귀찮게 느끼고 저항을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즉 이른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입니다. 원래 사춘기는 성장 과정의 하나로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딸에게 차츰 자아가 생겨 반항이 시작되면 엄마들은 두 종류의 유형으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내 딸도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하고 서서히 보호와 간섭이 느슨해지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식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데 불안을 느껴 '내 말을 더 잘 듣게 해야 돼!'하고 한층 더 압박을 가하는 경우입니다. 하필 이 반항기는 본격적으로 공부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와 겹칩니다(35페이지)


현대 사회의 엄마와 딸은 어느 시점을 계기로 일정한 거리를 두기 위한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37페이지)


여섯번째 신호가 울릴때 전화를 받은 엄마는 내 목소리를 확인하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 너무 늦게 들어오는 거 아니니? 맨날 그러고 사는거야? 그러다 몸이라도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 네가 열심히 일하다가 아프다고 해봐야 회사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텐데 말이야. 적당히 좀 하렴."

뭔가 기분이 언짢은 듯한 엄마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몸 안의 모든 내장이 쫙 쪼그라드는 듯했다. 엄마는 예전에 내가 몸이 안 좋을 때면 "엄마가 챙겨줄 때는 건강했는데"하면서 마치 내 생활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열을 올리곤 했다. 모든 일을 혼자 사는 탓으로 돌리는 엄마의 말은 내게 회사 이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50페이지)


 "사키는 이제 곧 어마가 되는데 너는 왜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니? 내가 기껏 정성을 들여 키워놨더니 엄마한테 반항이나 하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51페이지)


엄마에겐 내 인생보다 결혼이 더 중요할까?

엄마의 탄식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고등학생 때는 하굣길에 내가 남학생이랑 같이 걸어오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더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자 갑자기 남자는 언제 만나는지, 결혼은 언제 할건지 꼬치꼬치 캐물으며 성화를 해댔으니 말이다. 엄마는 언제나 남들의 말과 상식을 좋을 대로 교묘히 바꿔가며 자신의 의견을 내게 강요했다(52페이지)


나는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엄마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최대한 공손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 나는 길을 잘못 든게 아니야. 단지 지금은 꼭 해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서 일에 열중하고 있을 뿐이고, 물론 멋진 사람이 있으면 사귀고 싶지만 지금은 연애가 최우선이 아니거든.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낟로 찬찬히 잘 해나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너 지금 무슨 느긋한 소릴 하는거야? 서른이 한참 넘도록 결혼할 생각이 없다니 창피하지도 않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봐야 제대로 어른이 되고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는거야.  그런데 일, 일, 주제넘은 소리에 잘난 척이나 하고 대체 뭐하는 거니! 엄마는 네 장래가 걱정돼 죽겠는데 말이야"


엄마는 언제나 내 상황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입버릇처럼 여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고 되풀이 한다...애초에 엄마가 하는 걱정은 내 인생에 대한 걱정이 아니지 않을까? 그보다 친구나 지인들에게 '이렇게 효심이 지극한 딸과 귀여운 손자가 있어 행복하다'고 자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조바심이 더 큰게 아닐까?

(54페이지)


엄마를 설득하지 말고 단호하게 말해라.
엄마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성인 여성으로서 딸도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의 주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55페이지)


딸은 이론을 내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엄마의 간섭에서 자신을 지키는 벽을 쌓아올려야 합니다....엄마에게 억지스러운 말을 들으면 할 수 없거나 무리한 일이라고 확실하게 딱 잘라 말하여 선을 그어야 합니다. 타협점을 제시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품지 않아도 되며, 엄마의 바람에 응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부연 설명이나 이론을 내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전하되 정서적인 동요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엄마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힘들것 같아"라든지 "천천히 생각해볼게"하고 말끝을 흐리면 이야기는 계속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엄마는 딸이 말끝을 흘리면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바꾸도록 밀어붙입니다. 엄마에게 딱 잘라 거절한 적이 없는 '착한 아이'일수록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끝을 흐린다고 해서 당신의 마음까지 동요해서는 안됩니다. 이 선까지는 참고 대응할 수 있지만 이때부터는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경계선을 긋고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58페이지)


엄마는 딸이 괴로워할 만큼 상처받지 않습니다. 지금껏 엄마가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아빠에게는(혹은 아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네 아빤(그 애는) 그런 사람이야"

이렇게 엄마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판단한 사람에게는 일찌감치 깨끗이 물러납니다(58페이지)


오랜만에 만나 너무나 기뻤던 우리는 긴 시간의 공백을 수다로 단숨에 메웠다. 사키는 10년 전과 다름없이 신용금고에서 일하고 있으며, 작년에 같은 직장에 다니는 스물일곱 살의 남자 후배와 결혼했다고 한다

"전혀 몰랐어. 결혼식 때 왜 안 불렀어?"

"실은, 결혼식을 안 올렸어. 우리 엄마가 연하남은 절대로 안된다고 오기를 부리시는 바람에 그렇게 됐지 뭐야. 시부모님이랑 우리 아빠는 축복해주셨는데 말이지."


엄마의 어린 시절을 조사해 기록해보라.

1단계. 엄마의 주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엄마가 어떤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는지, 엄마의 엄마 즉 할머니와의 관계는 어땠는지, 그리고 아빠오 엄마는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되었는지 등을 알아봅니다...가장 큰 수확은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와는 다른 내용을 듣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한가지 이야기만이 진실이라고 믿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91페이지)


2단계. 자신이 힘들어질 연구는 하지 않는다.

딸이 엄마에 관해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엄마를 한 발짝 물러나 살펴볼 수 있도록 거리를 조절하기 위한 것입니다(93페이지)


3단계 사실보다 문맥이 중요하다.

딸이 엄마를 연구하는 일은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엄마를 용서하기 위해서라든가 받아들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엄마아 나 사이에 '심리적 거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엄마의 행동습관을 알게 되면 그 바탕에 있는 생각을 알게 되므로 앞으로 일어날 일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태풍을 예측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듯이, 엄마의 말과 행동에 있는 법칙을 파악하면 무방비한 상태에서 들어오는 무단침입이나 폭언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96페이지)


나를 위로하는 사람과 장소는 따로 있다.
부모님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인정해주는 사람과 장소를 찾으면 된다니 얼마나 멋진 발상의 전환이란 말인가!(116페이지)


애초에 엄마에게는 딸에게 울타리가 있다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딸의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딸의 입장에서 자기 영역의 주도권을 쥔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입니다. 딸은 자신을 엄마에게 종속된 사람이 아닌 독립된 인간으로 인식합니다. 자신과 엄마의 영역이 다르므로 경계를 지켜주길 바라게 됩니다(129페이지)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대화를 리드하는 습관을 들인다. 

엄마에게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우선은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이야기에 한창 몰두해 있을때는 끼어들지 말고 가만히 듣는 것이 좋습니다...엄마가 이야기하는데 약간 지쳤을 때라든지 적당한 순간을 틈타서 이렇게 말해봅시다.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군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 말에 다시 엄마가 반격하려고 하면 곧바로 막아서며 "이제 자야할 시간이에요","내일은 일찍 나가야 하니까 이만 끊을게요"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뭐든지 엄마를 설득해서 동의를 얻은후에 결정하는 딸도 많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결국 논리가 통하지 않는 엄마의 뜻대로 흘러가게 되고 자신은 계속해서 지치게 됩니다(132페이지)


2. 깍듯한 말투를 사용한다. 

말투부터 고치는 것입니다. 물론 "다녀왔습니다""고마워요""부탁해요" 같은 인사말도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133페이지)


눈앞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죄송하다'고 하지마라.

엄마와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 '엄마가 약한 모습을 보일때 심한 죄책감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딸이 어른이 되어갈수록 엄마는 나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의 몸과 마음이 약해졌음을 느끼는 순간, 엄마를 쇠약하게 만든 사람은 자신이 아닐까 하고 자책감에 빠지는 딸이 많은 듯합니다.(155페이지)


엄마는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 딸이 뜻밖에도 강하게 나오면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이며 상황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럴 때 엄마에게 쉽게 '죄송해요'라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엄마의 허약해진 심신은 흐르는 세월 탓이지 결코 딸인 당신의 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엄마의 불편한 심기는 엄마의 문제이고 딸의 불편한 마음은 딸의 문제일 뿐,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156페이지)


엄마에게서 무뚝뚝하다고 질책을 듣는다면 마음속으로 '엄마, 저는 다정다감한 딸이 아니에요'하고 선언하세요. 이제 '다정다감한 딸'은 필요 없습니다. '상냥한 딸'은 벗어던지고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157페이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거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데 큰 장애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부정적인 사고의 정체입니다(178페이지)


엄마를 편하게 대하는 기술.

오늘도 엄마는 일에 관한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늘 하던대로 불평을 쏟아냈다

"네가 일에만 빠져 있으니 이대로라면 노후가 걱정이야"

"네가 결혼하지 않으니까 엄마는 늘 안심할 수가 없어"

그 잔소리를 듣고 있으면 점점 마음이 닳아 소모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는 다르다. 엄마에게 "난 괜찮으니까 마음 놓으세요"라든가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 미안해요"라고 말해버리면 또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저 짧게 "응응, 그렇구나","맞아요"하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엄마가 하는 말을 한 귀로 흘려보낸다(192페이지)


예전에는 딸로서 엄마 말을 흘려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엄마가 하는 말을 잔뜩 긴장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서로 불행해질 뿐이다. 받아들이는 나도 힘들고, 엄마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나를 제어하려다 보니 말과 행동이 격해진다

'엄마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연료 삼아 열심히 투덜거리는 일이 단지 습관일 뿐이다. 언제까지나 딸은 어리고 자신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환상을 보고 싶을 뿐이다. 엄마는 분명, 아무 잘못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 또한 아무 잘못도 없다'(192페이지)


본가에 갔을 때 엄마가 하는 말이 견디기 힘들어지면 "이제 그만 쉴게요"라든지 "잠깐 바깥 공기 좀 쐬고 올게"하면서 엄마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순간을 피하고 있다. 전화는 더 수월하다. 나에게 여유가 있으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여유가 없으면 "나 지금 피곤해서 자야겠어"라고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전원을 꺼버린다(194페이지)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는 부모는 심하게 꾸중한 다음에는 반드시 뒷마무리를 합니다.

"아까는 큰소리를 내서 놀랐지? 하지만 너를 야단친 것은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 앞으로는 주의하렴"

자식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합니다(203페이지)


자식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이는 당치 않은 말입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면 사과해야 하듯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사과할 줄 알아야 합니다(20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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