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페미니즘이었다. 여성들은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10~20년 사이 여성의 사회 진출은 비약적으로 늘었고 비혼, 만혼 등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가족 안에서 여성, 특히 딸의 역할은 여전히 전근대적이다. 엄마의 말을 잘 들어주고, 부모한테 잘 해야 하고, 때가 되면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효도를 다해야 하는 존재. 밖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내는 여성도 가족 문제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20~30대 여성들은 2016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주인공 박완이나 MBC 다큐스페셜 [착한 내 딸의 반란]에 등장한 사람들의 사연을 보며 크게 공감했다.
지금껏 딸이라는 호칭 앞에는 ‘친구 같은’, ‘착한’과 같은 단어들이 당연한 듯 따라붙었다. 마치 고유명사 같은 ‘착한 딸’이라는 굴레에 갇힌 수많은 여성들은 가족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해 힘겨워한다. 특히 엄마의 희생이 요구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에서 엄마들은 딸에게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는 사이 엄마와 딸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은 채 곪아갔다.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이 두려워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여성도 있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는 수많은 착한 딸, 아니 가족에게서 벗어나 나답게 살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책이다. ※출처:예스24
<목차>
들어가는 말 · 엄마라는 울타리를 처음으로 뛰어넘는 당신에게
Chapter1. 변화의 시작
_이상화된 모녀 관계에서 벗어나기
한 달에 한 번, 도망치고 싶은 두 시간
나는 그저 엄마의 애완동물일까?
너, 엄마하고 살 때랑 완전히 달라졌구나
더 이상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1 | 간섭이나 헌신을 애정과 헷갈리지 마라
Chapter2. 끝없이 이어지는 싸움
_모순에 빠진 엄마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기
엄마가 될 친구를 위한 선물
심장을 내려앉게 하는 부재중 전화
엄마에겐 내 인생보다 결혼이 더 중요할까?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2 | 엄마를 설득하지 말고 단호하게 말해라
Chapter3.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
_엄마는 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여름이 시작될 무렵, 우연한 만남
바람 같은 엄마, 해님 같은 엄마
자유를 배우기도 전에 이미 길들여졌다
인생의 가장 큰 숙제도 엄마 손에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나를 인정해주는 존재의 의미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3 | 엄마의 어린 시절을 조사해 기록해보라
Chpater4. 반항과 독립 사이
_과거에 잃어버린 자신감 되찾기
새로운 친구, 새로운 시선
집을 뛰쳐나와도 괜찮다
나를 위로하는 사람과 장소는 따로 있다
내 안에서 찾은 정답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거리 찾기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4 | 작은 반항으로 엄마와의 거리를 조정하라
Chapter5. 감정의 잔해
_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한 사람
조금 쓸쓸한 귀갓길
서른셋 어른아이의 작디작은 반항
대화는 언제나 잔소리로 끝난다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5 | 눈앞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죄송하다’고 하지 마라
Chapter6. 실패해도 괜찮다
_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하루와의 조촐한 축하 파티
엄마, 왜 실패해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넌 할 수 있다’는 작은 격려
성장하며 행복을 준 것만으로 충분하다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6 | 당신이 해야 할 효도는 마쳤다고 생각하라
Chapter7. 새로운 관계의 시작
_서로를 놓아주는 연습하기
엄마를 편하게 대하는 기술
이제 엄마에게서 떠나야 할 때
그렇게 또다시 삶은 계속된다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 7 | 부모 때문에 엄마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맺는 말 ·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다
<저자 소개>
노부타 사요코
1946년 일본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임상심리사이며 하라주쿠 상담소 소장이다.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고마기노 병원에서 일했고, 기벽문제임상연구소 부속 하라주쿠 상담 실장을 거쳐 1995년 하라주쿠 상담소를 세웠다. 알코올 의존증, 섭식장애, 가정폭력, 어린이 학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에는『일란성 모녀의 관계一卵性母娘な?係』,『애정이라는 이름의 지배愛情という名の支配』,『키덜트 이야기アダルト?チルドレンという物語』,『가정폭력과 학대DVと虐待』,『너무 사랑한 가족이 붕괴될 때愛しすぎる家族が?れるとき』,『가족수용소家族?容所』,『만화 어린이 학대에 출구 있다マンガ、子ども虐待出口あり』(공저) 등이 있다.
아사쿠라 마유미
프리랜서 작가. 아오야마가쿠인 대학교 일본문학과에 입학해 근세일본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패션 회사,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영업자, 편집자, 기자로 일하다가 쉽게 읽히는 실용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프리랜서 작가로 독립했다. 주로 경제경영과 관련된 잡지와 웹사이트 등에서 취재와 집필을 하고 있으나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 그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책과 기사를 쓰고 있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가족, 특히 엄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엄마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착한 딸’에서 벗어나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여자의 행복론』(女子の幸福論), 『저축하지 않는 여자, 저축하는 여자』(たまらない女 ためられる女)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