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u fumeur de havane

by 세인트

ㄷ3 Dieu fumeur de havane (하바나 담배를 피는 하느님) - Serge Gainsbourg & Catherine Deneuve

https://youtu.be/FVOTRMk5ra8?si=yRRji4w0nq1-6F9X

Dieu fumeur de havane-Serge Gainsbourg & Catherine Deneuve


이 노래는 가사가 두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데도 분위기만으로도 아주 에로틱합니다. 갱즈부르가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작업한 곡들이 대부분 이런 분위기인데요, 심지어 아내인 제인버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함께한 곡들도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만큼 또 프랑스인들이 사랑했던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고른 이유는, 앞서 소개한 바흐의 곡, '주님의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과 비교해 그 주님, 즉 하느님의 시간을 정 반대의 세속적이고 육감적인 것으로 표현한 작품이어서입니다, 속삭임에 가까운 남자의 음성에 또렷하지도 흐릿하지도 않은 몽롱한 여자의 발음, 이런 분위기가 노래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갑니다.


제목부터 이미 도발적이지요. '하바나 담배를 피우는 하느님'. 바흐의 하느님과는 거리가 먼 하느님입니다. 하지만 갱스부르의 세계에서는 이런 문장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에게 신성함은 금지된 영역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 속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상징일 뿐이고요, 이건 갱즈부르가 그의 삶에서나 음악을 통해서나 한결같이 추구해 온 모습입니다. 이런 유전자가 딸인 샤를로뜨에게까지 이어져 이들 가족은 비교적 예술가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프랑스인들에게도 요란한 화젯거리를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그도 이제는 먼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됐습니다.


제목은 그렇지만 이 노래는 종교적 권위를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욕망, 그리고 쾌락과 허무가 뒤섞인 인간의 자리까지 신을 내려 앉히려는 시선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신은 고급인 하바나산 담배를 피우며 구름을 만드는데, 당신은 독하기만 한 싸구려 '지딴느' 담배를 피운다는 은유로 상대에게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 곡은 1980년에 나온 영화 'Je vous aime'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갱스부르와 '에게해의 진주' 드뇌브가 함께 부르면서 달콤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이기도 했지요. 어쩌면 프랑스의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갱즈부르의 뮤즈 또는 뮤즈 후보자가 아니었을까요? 그 쟁쟁한 이름의 배우들이 갱스부르를 택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갱즈부르의 뮤즈가 되기를 원했지요. 그만큼 갱스부르의 예술가적 감각은 한 시대를 앞서가는 독보적인 것이었습니다.


연기하는 듯하면서도 사적인 대화가 마이크 앞에 그대로 드러나는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듀엣은 음악이라기보다 두 사람의 실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갱스부르의 멜로디는 언제나 단순한 선을 따르는데요, 그다지 과장된 전개나 극적인 상승이 거의 없습니다. 이건 갱즈부르가 '예예 족'이라 부르던 록큰롤의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지만, 같은 라틴계이면서도 이태리 칸초네가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음악이 인도와 아프리카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서사나 시를 낭송하는 것 같은 샹송의 전통과도 닿아 있습니다.


카트린 드뇌브는 너무나 유명한 배우지만 전문 가수는 아닙니다. 때문에 이른바 잘 '불러 젖히는' 가수의 목소리와는 다른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호흡도 길지 않고, 음정이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노래는 더 현실적인 얼굴을 갖습니다. 노래가 아닌 말을 건네고 있는 것 같니다.


노래는 가사가 두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데도 분위기 만으로도 아주 에로틱하지요. 갱즈부르가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작업한 곡들이 모두 이런 분위기인데요, 심지어 아내인 제인버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함께한 곡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만큼 또 프랑스인들이 사랑했던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고른 이유는, 앞서 소개한 바흐의 곡, '주님의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과 비교해 그 주님, 즉 하느님의 시간을 정 반대의 세속적이고 육감적인 것으로 표현한 작품이어서입니다, 속삭임에 가까운 남자의 음성에 또렷하지도 흐릿하지도 않은 몽롱한 여자의 발음, 이런 분위기가 노래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갑니다.




제목부터 이미 도발적이지요. '하바나 시가를 피우는 하느님'. 바흐의 하느님과는 거리가 먼 하느님입니다. 하지만 갱스부르의 세계에서는 이런 문장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에게 신성함은 금지된 영역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 속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상징일 뿐이고요, 이건 갱즈부르가 그의 삶에서나 음악을 통해서나 한결같이 추구해 온 모습입니다. 이런 유전자가 딸인 샤를로뜨에게까지 이어져 이들 가족은 비교적 예술가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프랑스인들에게도 요란한 화젯거리를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그도 이제는 먼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됐습니다.




제목은 그렇지만 이 노래는 종교적 권위를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욕망, 그리고 쾌락과 허무가 뒤섞인 인간의 자리까지 신을 내려 앉히려는 시선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신은 고급인 하바나산 담배를 피우며 구름을 만드는데, 당신은 독하기만 한 싸구려 '지딴느' 담배를 피운다는 은유로 상대에게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 곡은 1980년에 나온 영화 'Je vous aime'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갱스부르와 드뇌브가 함께 부르면서 달콤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이기도 했지요. 어쩌면 프랑스의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갱즈부르의 뮤즈 또는 뮤즈 후보자가 아니었을까요? 그 쟁쟁한 이름의 배우들이 갱즈부르를 택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갱즈부르의 뮤즈가 되기를 원했지요. 그만큼 갱스부르의 예술가적 감각은 한 시대를 앞서가는 독보적인 것이었습니다.


연기하는 듯하면서도 완전히 연기는 아닌 상태처럼 사적인 대화가 마이크 앞에 그대로 놓인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듀엣은 음악이라기보다 두 사람의 실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갱스부르의 멜로디는 언제나 단순한 선을 따르는데요 그다지 과장된 전개나 극적인 상승이 거의 없습니다. 이건 같은 라틴계이면서도 이태리 칸초네가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음악이 인도와 아프리카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서사나 시를 낭송하는 것 같은 샹송의 전통과도 닿아 있습니다.


카트린 드뇌브는 너무나 유명한 배우지만 전문 가수가 아닙니다. 때문에 이른바 잘 '불러 젖히는' 가수의 목소리와는 다른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호흡도 길지 않고, 음정이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노래는 더 현실적인 얼굴을 갖습니다.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말을 건네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간 제인버킨, 브리지트 바르도, 안나 카리나, 마리안 페이스풀, 쥘리에뜨 그레꼬 같은 수많은 여자 배우나 가수들과 함께한 노래들이 모두 이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어 이른바 '갱스부르식'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곡은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을 최대한 절제해 사랑을 말하지만 격정은 없습니다. 친밀함이 느껴지지만 따뜻함을 과시하지도 않고요. 그 결과 차갑다고 말하기에도, 달콤하다고 부르기에도 어딘가 모자란 상태로 남습니다. 바로 그 애매함이 지속됩니다. 그게 듣는 이들을 애타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스부르의 작품 중에서도 이 노래는 그의 미학이 가장 단순한 형태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건 갱스부르가 도발적인 제목, 최소한의 선율, 연인과의 낮은 목소리 대화 같은 것들로 화려한 장치가 없어도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드는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일 겁니다.


오래 전의 음악이지만, 다시 이 노래를 들어도 결코 낡지 않은 감각들이 느껴집니다. 담배 연기, 느린 밤,

말과 침묵이 길게 이어지던 관계의 순간 같은 것들이 이 노래 안에 얇게 겹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Dieu fumeur de havane'는 대단한 감동을 주는 곡은 아니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는 달콤한 장면을 남깁니다. 음악이 크게 일렁이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는 어느 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노래입니다.(수필/음악)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9화주님의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 - B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