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 터널, 호프, BC / 2019.8

람보의 촬영지로 유명한 맥클로의 기적, 오델로 터널 방문기

by 석우

오델로 터널, 호프, 브리티쉬 콜롬비아, 캐나다
Othello Tunnels, Hope, BC, Canada

호프 (Hope), 캐나다 밴쿠버 기준 동쪽으로 약 155km.

서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관문이자 캐나다 소도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을 마을.


록키 산맥으로 유명한 캘거리 지역에서 서부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보면 만나는 지역으로 광역 밴쿠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관문의 도시이다.


호프 시내 거리, 8월이지만 흐린 날씨였다.
호프의 기념품 샵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 마을 자체는 크지 않고 캐나다 서부지역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면 잘 알지 못하는 한국의 읍내 보다도 작은 곳이다. 광역 밴쿠버의 도시들은 대부분 아름답지만 비슷한 가게들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대다수인데 반해 이곳은 개발이 덜 된 덕분에 초기 도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호프의 작은 비지터 센터, 매너 좋은 관리인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호프 비지터 센터, 한구석에 람보 영상을 항상 방영하고 있다.


소도시이다 보니 여행자 (Visitor) 센터도 아주 작은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다소 협소하고 볼거리는 없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지도도 구할 수 있으니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행자 센터의 관리인은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하고 비치된 작은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 내의 대부분 도시에는 이러한 여행자 센터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관광청이나 국가에서 직접 운영을 하며 여기 호프의 것과 같이 소규모는 드물다.


여행자 센터의 한 구석에 있는 티비는 람보의 촬영지임을 강조하는 영상이 계속 반복해서 돌고 있었다. 람보 : 퍼스트 블러드 (1982)의 일부 촬영을 호프에 있는 오델로 터널에서 진행했는데, 덕분에 호프 마을에서는 람보에 관련된 소품을 팔기도 하고 기념행사들을 꾸준히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람보 관련 포스터


람보 : 퍼스트 블러드 (1982), 근육질 헐리우드 배우 실버스타 스탤론의 거의 초기작이며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작품이다. 호프에 작은 극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직도 정기적으로 예전 람보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오델로 터널 주차장, 넓어서 성수기인 여름, 가을에도 비교적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


오델로 터널 (Othello Tunnels, Hope) 호프의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8km, 차로 13분) 곳에 맥클로의 기적이라 불리는 오델로 터널이 있다.


오델로 터널, 터널에 대한 설명 표지판, 오른쪽으로 터널 입구가 보인다.


맥클로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1913년에서 1916년 사이 캐나다 대륙 횡단 철도 (Canada Pacific Railway, CPR)를 동부에서 서부로 연결하는 중 이 지역이 워낙 험준하고 단단한 암반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철도 공사가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앤드류 맥클로 (Andrew McCulloch)라는 기술자가 터널을 뚫는 데 성공하여 그를 기념하여 맥클로의 기적으로도 불리고 있다.


다만, 이 터널은 건설 후 폭우 등으로 철로가 유실되고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어 현재는 철로로서의 기능은 수행하지 않고 관광지로 탈바꿈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캐나다 서부의 날씨 때문에 겨울철 터널 주변에서 빗물에 휩쓸린 돌덩이들에 의해 가끔 낙석사고가 발생하여 비가 오는 시즌에는 공원 자체를 닫는다.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coquihalla_cyn/

(위의 링크에서 공원 폐장 여부나 주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델로 터널 내부, 어떻게 깎았나 싶다.


호프가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유명한 관광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호프에 관광으로 갔다고 하면 오델로 터널은 방문 1순위이자 거의 유일한 관광지이다.


위대한 자연에 도전하는 듯한 터널의 모습은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킨다. 동굴의 특성상 외부보다 기온이 낮고 협곡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더해 여름에도 항상 서늘한 편이고, 동굴 내부에는 인공조명을 따로 밝히지 않아 매우 어두컴컴하여 약간의 공포감도 느끼게 한다. 물론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라 무섭지 않겠지만 혼자 있다고 상상한다면 오금이 저릴 것이다. 자연 동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터널을 총 5.5km이며, 5개의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터널 중간중간 밖으로 나올 수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협곡의 경치는 휘몰아치는 에메랄드 빛 계곡물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깍아내린듯한 절벽의 모습이 감탄사를 끝없이 내뱉게 한다.


코퀴할라 리버, 오델로 터널 주변 계곡


이 협곡은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냥 계곡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수려한 절경이다. 9월 말에는 연어 회기 시기로 연어 때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볼 수 있다.


코퀴할라 리버 협곡


터널을 관람하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터널 주변의 트레일은 걷고 다시 돌아 걸어도 지겹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관광 스케줄을 잡는 것을 추천드린다. 관광객들은 주로 캐나다 현지 거주민들이며 한국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보인다.


오델로 터널의 트레일


캐나다 서부에 장기간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릴만한 가치가 있는 오델로 터널이다.



주소 : Othello Tunnels, Coquihalla Canyon Provincial Park, Hope, BC V0X 1L1

https://goo.gl/maps/JZw82DNAVREgLmteA


공원 이용시간 : 24시간 개방되어 있지만, 겨울철 안전을 위해 닫는 시즌이 있다.

이용료 : 공원 이용료 무료, 주차장 무료

난이도 : 쉬움

소요시간 : 1 ~ 3시간

추천사유 : 광역밴쿠버에서 보기 쉽지 않은 협곡, 맑은 계곡,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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