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면담 신청해도 될까요?

팀원 전배

by 방성진

월요일 아침 출근 후 30분이 지난 시간 팀원이 면담 신청을 해 왔다. "올 것이 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소회의실로 향하는 동안 몇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5년 차 사원, 이만 하면 경력 좀 쌓여서 나갈 만 하긴 하다. 지난 글에서도 밝혔지만 어줍잔은 경력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자신의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회의실에 둘이 마주 보고 앉았다.


월요일 아침부터 웬 면담?.

사실 몇 주 전부터 생각을 해 왔고, 지난 주말 생각도 정리했습니다.

무슨 생각?

저,,, 구매부서로 옮겨 주시면 안 될까요?.

부서이동? 왜 그런데?. 우선 이유부터 좀 들어보자.

기술업무가 저하고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러면 구매는 적성에 맞을 것 같고?

지금 하는 기술업무보다는 맞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면담을 하고 구매부서에 공유해서 의향을 전달하겠다고 하고 면담을 마쳤다. 솔직히 조금 놀랬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았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면담 직원의 업무능력, 태도 등에 대해 부서장 및 임원과 몇 번의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번 월요일 면담을 하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면담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심 '정보가 흘러 들어간 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 직원의 면담요청과 반대로 내가 그 직원에게 면담 시 할 말도 비슷했다. 한 가지 다르다면 부서이동이 아닌 타 법인으로 옮기는 방향이 다르다면 달랐다.


회사가 그 직원의 법인이동 결정이 필요했던 이유는 그랬다.


일일업무 보고 미작성


일일업무 보고는 직장인이라면 작성해야 할 의무이자 개인의 성과 이력관리 및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보고 내용이나 성격이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맥락은 동일하다. 자신의 하루 일과를 돌이켜 보고 진척사항 및 개선 사항 또는 진행하지 못 한 업무를 정리하고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일일업무 보고는 꼭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거나 완료 한 업무는 개인의 성과가 되고, 해야 할 일들은 우선순위를 두고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된다.


일일업무 보고는 팀원과 팀장과의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다. 팀장이 매일 팀원의 업무보고를 자세히 보지 못한다고 해서 일개 사원의 보고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절대 아니다. 팀장은 주 1회 정도는 팀원들이 업무를 어떻게 언제까지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지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일일업무 보고는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 역할도 한다.


지시한 업무 보고서


대개 특정 보고서를 요청하는 직급은 팀장, 부서장, 임원 정도다. 그 사람들이 보고서를 요청할 때는 작게는 부서, 크게는 그룹(법인)의 주요 업무에 대해 실무자의 입장에서 특정사안의 현황, 업무 내용, 개선 사항 등을 참고하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고 거짓 없이 한눈에 들어오게 작성하는 게 핵심이다. 만약 실무자가 이력관리를 등한시했거나, 현황 파악을 못 해서 주요 쟁점을 놓였을 때의 보고서는 더 이상 보고서가 아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대략적인 숫자나 말 맞추기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력관리를 하면서 문제파악이 안 돼서 핵심 내용이 부실한 보고서가 되고 만다.


그 직원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마음의 벽


어떤 업무를 지시했을 때는 업무의 성격을 파악하고 완료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거 안돼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라는 말을 듣기 위해 업무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 골탕을 먹이려고 하기 전에는 최소한 지시한 사람도 내용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그럴만한 지시를 하기 마련이다. 물론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어렵고 힘들고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과정을 통해 결과를 얻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저것 재다가 안될 성싶어서 하는 말은 팀에 도움이 안 된다. 결국 그 직원에게 더 이상 기대를 하기에는 다른 팀원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전배를 결정했었다.


마지막으로 면담직원에게는 위 내용을 꼭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타 부서에 가서 지금처럼 하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전하며 면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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