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영원한 숙제 성과.

성과발표회.

by 방성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얼마 전 사내에서는 성과 공유회가 있었다. 말만 들어도 경쟁 속에 살아가는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경쟁사회를 대표하는 성과주의와 모든 직장인들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영원한 숙제다. 한 마디로 성과주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는 집단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성과는 곧 이익과 직결되고 이익은 회사가 발전되는 과정이니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 이왕 하는 직장생활 조금이라도 알고 한다면 개인이나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팀원 1.

공유회 일정이 잡히고 팀원 한 명이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나는 왜 그렇게 한숨을 쉬냐고 물었다. 그는 '성과의 기준이 뭐고, 또 수치로 나타내야 할 텐데 이걸 어떻게 수치로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푸념 섞인 말을 했다. 그러면서 '팀장이나 부서장은 왜 하지 않고 저희만 해야 하냐'는 말로 억울하다는 표현을 했다.


팀원 2.

'KPI 집계하고 증빙자료 준비 다 됐어요?. 네 대충 정리 다 했습니다.' 군말 없이 정리한 팀원은 얼핏 보면 자기 앞가림 잘하고 크게 모나지 않게 직장생활을 하는 직원으로 보인다. 불평불만 없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과를 냈다면 잘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 그렇지 못 한 직원도 있다. 가령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게 없을 것을 목표로 정하거나 '협업'이라는 명목하에 여러 프로젝트에 이름을 넣어서 마치 자신의 공이 큰 것처럼 꾸미는 경우다. 한 마디로 손 안 데고 코 풀려는 사람들이다.


팀원 3.

'아, 맞다. 성과 공유회지?' 솔직히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팀원 3의 경우가 많다. 매주 혹은 매월이라도 자신의 KPI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정리를 해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분기 또는 반기별 집계를 하게 되면 고작 일 년에 4번 또는 2번 정도 생각하고 정리하게 된다. 잊을 만하면 정리하게 되니 연초에 정한 목표는 온데간데없고 내가 일 년 동안 뭘 했는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팀원 1의 경우 개인의 성과를 년 초 무엇을 해서 어떤 결과물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했어야 한다. 단순히 추상적이거나 주관적인 목표설정을 하게 되면 1년 동안 열심히 한 일들이 무용지물이 될지 모른다. '죽 쑤어 개 준다'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치로 표현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목표를 설정할 때 이건 수치로 절대 나올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팀장이나 부서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하면 된다. 단,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면 그것을 채울 만한 증빙자료를 차근차근 모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팀원 2의 경우 겉으로 보면 그럴 듯 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평가자가 평가하기에 아주 편하고 그에 따른 인사고과도 평이하거나 좋게 받을 수 있다. 결과가 보이고 작년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그런 목표설정은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런대로 성과를 맞출 수 있다. 그래서 평가자는 이런 직원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직원의 노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물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팀원 3의 경우는 나 역시도 그런 적이 많다. 뭔가 한 거 같기는 한데 돌아보면 남는 게 없다. 남는 게 없으니 성과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성과공유회 자료는 짜깁기와 억지로 끼워 맞추게 된다. 누가 봐도 한 게 없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일은 열심히 했는데 잘하지는 못 한 경우다.


수많은 사회 초년생들이나 직장생활을 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성과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목표설정을 너무 높게 설정한 직원은 의욕이 앞서서 년 초 두세 달 만에 지쳐서 회의감을 갖게 된다. 성과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몰라서 어영부영 반년을 보낸 직원, 이 사람 저 사람 협업한다고 이름만 올려놓고 노력은 하지 않는 직원 등 여러 직원들이 수년동안 아니 평가자가 되어서도 헤매는 사람들이 많다.


팀장은 팀장에 맞는 성과 목표와 역할이 있다. 팀원 개개인의 성과가 모여 팀장의 성과가 되며 팀장은 일 년 동안 팀원들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부 직원들은 팀장은 평가만 한다고 얄팍한 생각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팀장을 평가할 때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조금 더 세밀하게 본다. 반대로 성장이 아닌 후퇴를 했다면 가차 없이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임원들은 년 단위 계약을 하는 게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서 말했듯이 이익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게 회사다. 성과는 개인 또는 팀 더 나아가 부서와 회사의 결과물이다. 지난 해 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높은 이익창출을 목표로 조직은 움직인다. 말단 사원에게 대단한 것을 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지난 해 보다 조금 더 나은 성과를 바랄 뿐이다. 하나씩 모인 성과는 팀성과가 되고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


일 년 동안 나 자신은 얼마큼 발전을 했으며 성과를 이룬 것과 그렇지 못한 거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목표설정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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