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직장 동료를 영원한 곳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우리는 서른이 되며 모든 게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했는데, 정작 그 친구는 모든 것에 너무 이른 작별을 고하고 말았네요. 죽음 앞에서는 '늦었다'는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게 됩니다. 죽음은 언제나 너무나 갑작스럽고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2026년을 어떤 소망과 함께 시작했을까요?
마지막으로 누구에게 화를 내고, 누구와 함께 웃었을까요?
만약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알았더라도, 그 작은 일들을 여전히 고민하며 마음을 썼을까요?
죽음은 늘 이런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인간은 슬픔만으로는 살 수 없기에 잊어야만 하죠. 작년에도 아픔을 겪으며 순간을 소중히 살겠노라 다짐했지만, 결국 잊어버리고 다시 사소한 일에 전전긍긍했던 저처럼 말입니다.
아마 저는 또다시 무언가를 고민하고 걱정하며 살아가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약속해 보려 합니다. “사랑을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완벽한 순간을 찾으려 하지 마라. '옳은 순간'이란 후회하기 바로 직전이니까.”
2026년의 유일한 바람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영원히 떠나보내지 않아도 되는 한 해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