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다

by 베르나

나는 실패다 ...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더 적합한 다른 후보와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의 소설을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디 계속해서 도전해 주세요.”
​“귀하의 연구 논문은 거절되었습니다.”


​‘실패’는 어느덧 나의 두 번째 이름이 되었다. 거절당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 나의 새로운 직업처럼 느껴진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아, 다들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데. 왜 나만 자꾸 막다른 골목으로 빠지는 걸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나의 기분은 마치 올바른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려 애쓰는 것처럼 변덕스럽다. ‘그래, 이 채널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끼어든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계속한다. 막다른 골목을 만날 때마다 경로를 재탐색한다.


​가끔은 모두가 두 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나만 외발 자전거를 받은 것처럼 억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비교’라는 이름의 독을 내 안에서 쏟아내려 애쓴다.


​“아니야, 아니야. 모든 사람의 삶은 유일무이해. 우리의 길은 모두 달라. 분명 나의 길도 멋진 정거장에 도착할 거야.”
​“하지만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한 업데이트는 언제쯤 오는 걸까. 나는 끊임없이 길을 잃고 있는데.”


​내 안에는 깊은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마치 두 아이가 인형 하나를 두고 서로 팔을 잡아당기는 것 같다. 온화한 나와 비관적인 나 사이의 그 얇은 경계선 위에 서 있다. 그리고 온화한 쪽이 이기기를 간절히 응원하며 편을 든다.


​실패… 나의 두 번째 이름. 그리고 나는 그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쓰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