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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내부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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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록홈즈 Nov 18. 2022

내부 고발 4

4. 전임 변호사의 고백

이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같지만 사실 같지 않고 가짜 같지만 가짜 같지 않습니다.  



이제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이 사무실은 사건이 많지 않은 사무실이다.

개꿀이다.


중요한 깡패사건이나 입회만 잘 처리하면 되는 사무실이다.

돈은 적지만

나 같은 월급 루팡에게는 나쁘지 않은 사무실이다.


거기에다 대표는 늦게 출근한다.

코로나 후유증을 외치며 집에도 일찍간다.


하기사 경찰전관 업무가 그렇다.

뭐 이 부분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진짜 내부고발이기 때문에 뒤로 미루겠다.  


여튼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 개막장 사무실에서 일했던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띠리리링"

"여보세요. 법률사무소 00, 000변호사입니다.

"아, 000 변호사님이에요. 저는 000 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폭풍 디스전


디스의 70프로는 여직원

대표는 20프로

그리고 묘령의 여인이 10프로


묘령의 여인은 우리 사무실에 출근하는 여자 한분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묘령의 여인은 내가 면접했을 때도 등장했다.


진한 썬글라스를 낀 그 여인은

나를 관찰했다.


면접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퇴근 즈음에 등장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내 편이 없기에

묘령의 여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전 변호사로부터 그 묘령의 여인의 정체를 알게되었다.

그 여인은 대표의 부인이었다.


여튼 그 여인에 대해서 할 애기가 많으나 지금은 전 변호사의 디스전만 집중하겠다.

속사포 랩을 하듯이

지금 사무실을 욕하는 변호사는

나에게 이 사무실을 탈출해야 한다고 했다.



전 변호사 왈


여직원은 또라이다.

지가 여직원인데 변호사처럼 행동한다.

청소도 안하고 설거지도 안한다.

갑질도 심하고 자기 욕을 대표한테 전한다고 한다.

법도 모르는 게 서면가지고 뭐라고 한다

뭐 김밥을 던지고 싸우고

둘이 싸우다가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다나 뭐나.....


뭐 그 정도는 나도 예측하고 있었다.


두번쨰, 대표는 무능력하다.

사건수임 능력도 없고

법 실력도 없다.

그런데 자존심은 엄청 세다고 한다.

까놓고 애기해서 모르면서 아는체 한다는 거다.

연차도 없고 휴가도 눈치준다.

 


세번째, 사모님이다.

그냥 이상하다.

다시 생각해도 이상하다 였다.



사실 전 변호사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는 생각했다.


전 변호사도 또라이가 아닌가.

왜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 거지.



 

나는 내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마주한 이 곳은 더 이상한 곳이었고 이상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전 변호사의 폭풍 디스를 듣고

마음이 심란할 무렵

전 변호사는 나에게 한 마디를 했다.



제가 끝까지 참으려고 한 이유가 있어요.

"대표가 3년 공직 끝나고 대형 로펌가면 데려가니까 참은거에요"  



"로펌"


그것도 "대형 로펌"



그래 그거야.

앞의 이상한 나라 이야기는 나라지고 대형 로펌이라는 말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그래 나도 잘하면 대형 로펌을 갈 수 있겠다.



지방대 출신에 망한 변호사지만 앞으로 남은 6개월을 버티면 나도 대형로펌 변호사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의 헛된 희망과

6개월간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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