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성범죄 사건, 기소유예가 최선 아닌 최선

외국인 성범죄 사건에서 형사처리 이후의 문제점들

by 백수웅변호사

결과를 전해 들은 날,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인다.
기소유예. 재판은 없고, 형벌도 없다. 기록도 남지 않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건은 정리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이 결정은 종종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에 가깝다. 형사 절차는 조용히 끝나지만, 그 다음 문장은 출입국 행정이라는 전혀 다른 문맥에서 다시 쓰이기 때문이다.


성범죄는 생각보다 가볍게 끝나지 않는다


많이 오해되는 지점이 있다.
성범죄는 경미하면 벌금으로 끝난다는 인식이다. 실제 실무에서는 다르다.


강제추행죄, 공중밀집장소추행죄, 카메라등 이용 촬영죄와 같은 성범죄는 기본적으로 벌금형이 하한선에 가깝게 작동한다. 특히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초범이라 하더라도 집행유예나 실형 선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법원은 성범죄를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과 관련된 범죄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범죄 사건에서의 합의는 단순한 형량 감경 사유를 넘어, 처벌 수위 자체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기소유예가 가능한 영역은 존재한다


모든 성범죄가 동일한 결론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범죄 유형들은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소유예를 받을 현실적인 가능성이 존재한다.


성매매알선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해당하는 사안이라 하더라도, 단순 가담이고 초범이며 조직적 관여가 없는 경우에는 기소유예가 검토될 수 있다. 이때 범행의 구조와 역할을 명확히 정리하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강제추행죄

형법 제298조에 따른 강제추행죄는 합의가 없을 경우 실형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범죄다. 그러나 접촉의 정도, 상황의 우발성, 문화적 오해의 가능성 등이 존재하고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기소유예가 가능하다. 이 경우 초기 진술 방향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연인 간 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 위반 사안 중에서도 연인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은 촬영 당시의 동의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다. 다툼의 여지가 있거나, 혐의는 인정되지만 합의와 초범이라는 사정이 충분하다면 기소유예가 내려질 수 있다. 다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처벌 수위는 급격히 높아진다.


공중밀집장소추행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1조에 따른 공중밀집장소추행죄는 우발적 접촉인지, 고의적 추행인지가 핵심이다. 고의성이 약하고 초범이며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기소유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소유예는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여는 열쇠다


형사 단계에서 기소유예를 받는다는 것은, 재판을 통한 처벌 대신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그 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출입국은 여전히 위험성을 평가하고, 체류 여부를 다시 판단한다.


그래서 성범죄 사건에서 기소유예는 목표이면서 동시에 출발선이다. 이 결정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가 이후 출입국 절차에서도 중요한 판단 자료로 남는다.그래서 모든 판단은 처음에서 갈린다


성범죄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따지지 않은 채,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사건은 다투어야 하고, 어떤 사건은 합의를 통해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그 구분은 대개 첫 조사 이전에 이미 정해진다. 기소유예 이후에야 대응을 고민하는 것은 늦는 경우가 많다.


기소유예는 끝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그것은, 체류의 방향이 정해지는 첫 문장이다.


※ 본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각색되었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수정되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법률사무소 어스에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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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성범죄 - 공중밀집장소추행죄(출입국사범.. : 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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