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중 가장 편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엄마의 손을 잡고 있을 때이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온 몸을 빨갛게 만들어 놓았다. 딸은 항암부작용으로 얼굴이 퉁퉁 부었고, 엄마는 항생제부작용으로 눈을 뜰 수 없다. 그래서 우린 닮은꼴 모녀다. 손은 100일 된 아이 손처럼 통통하다. 두 손을 잡고 흔들어 본다. 양손에 힘을 주어 잡는 손, 이제는 힘이 안 느껴진다. 손을 내려 놓고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보드랍고 따뜻하다. 다시 손을 잡고

아픈엄마에게 힘을 주세요. 라고 온 우주에 기도한다. 엄마의 손에 힘이, 입가엔 따뜻한 미소가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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