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오심이 있어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다.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안 먹으면 심하게 울렁거린다. 머릿속에 생각나는 음식, 김치만두! 묵은지, 두부, 쑥주, 돼지고기, 당면, 파, 마늘을 골고루 썩어 속을 만든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적당히 만두피를 만든다. 만두 속을 넣고 예쁘네 만두를 만들어 쟁반에 올려놓는다. 초등학교 때 매년 겨울이 오면 엄마와 함께 했던 일이다. 바로 끓으면 더 맛있다. 식구들 모두 따뜻한 국물과 얼큰함에 한겨울 추위를 모두 사라지게 했다. 문 밖 쟁반채로 놓아둔 만두가 꽁꽁 얼어서 냉장고에 보관된다. 어렸을 때 시골집의 냉장고는 아니지만 김치만두 몇 개 정도는 있다. 멸치육수를 끓여 본다. 만두 세 개를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팔팔 끓는 냄비 속으로 만두와 떡을 넣었다. 보고 있어도 울렁거림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