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어제/오늘 기억하고 싶은 일?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지하철을 타려면 내려가야 할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은 지금의 내 몸에겐 큰 장벽이다. 그래도 조금씩, 쉬엄쉬엄 가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내 발은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 걸을수록 힘이 빠지고, 가다 쓰러질까 걱정이 밀려온다. 혹시라도 돌아오게 되더라도, 일단 가보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수없이 생각을 굴리던 순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행정실에 말해서 학교 주차를 허락받았다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본인이 등·하교를 도와줄 수 있으니 아무 걱정 말라고 했다. 그 따뜻한 한마디가 내 하루를 바꿨다.


내가 꼭 건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누군가 이렇게까지 내 상황을 살피고 마음 써준다는 사실. 그 마음이 나를 붙든다. 오늘, 나는 그 마음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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