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글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나에게는 새벽 다섯 시 반에서 여섯 시 반, 잠에서 깨어 30분쯤 지나 찾아오는 한 시간이 그렇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그 고요함만은 언제나 같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도, 가족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은 잠든 듯 멈춰 있고, 오직 나의 숨과 마음의 움직임만 또렷하다. 머릿속은 맑고 마음은 고요하다. 그 시간, 나는 하루를 계획하고 지난 마음의 흔적을 더듬는다. 새벽의 정적 속에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조용히 깨어난다. 어떤 주제로 쓰더라도 막힘이 없고, 그 순간의 글은 내 기준에서 완벽하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어설퍼 보여도, 그때의 나는 분명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