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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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내가 마주한 상황에서 조금은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해준다. 일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상황을 정리하고, 사람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며, 감정이 흘러가는 방향을 인식하게 된다. 글은 나를 긍정과 이해의 쪽으로 이끌어 준다. 누군가는 더 지혜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나 역시 내가 하는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예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지, 하고 과거의 경험을 불러오며 지금의 상황을 겹쳐 본다.
그 덕분에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한 발 뒤로 물러나 현상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구분하기보다, 그 둘을 담담히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감정에 앞서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의 방향을 스스로 점검하려는 태도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느낀다. 글쓰기는 결국,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도구이기보다는 일 앞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에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