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글을 써서 먹고 산다면?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아직 내 글이 누군가의 지갑에서 돈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분명 글을 써서 먹고 산다. 삶의 의지와 용기, 희망을 건져 올리는 글쓰기 덕분에 오늘을 견딘다. 온종일 병원 일정에 지쳐 몸은 축 늘어지고, 감정은 위아래로 수없이 흔들린 하루였다. ‘미인증 명단’이 턱 하고 올라오는 순간, 침대에 쓰러져 있다가도 다시 힘을 모은다. 책상 앞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미소를 짓는다. 역시, 다른 분들은 참 멋지다. 그 생각 하나로 다시 마음을 세운다. 어서 쓰고, 김치 해서 밥 먹어야지. 오심이 오기 전에, 먹을 수 있을 때 먹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래, 뭐. 글을 쓰는 일이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그게 곧 내가 벌고 있는 삶의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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