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https://suno.com/s/WoO6v4ckVltHaWII?time=55
글을 쓰는 시간은 늘 새벽이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평일과 휴일이 다르다.
평일의 새벽에는 여유를 찾기 어렵다.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조급함이 먼저 찾아온다.
그 조급함은 집중을 흐리고, 생각은 분주한데 문장은 좀처럼 완성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말이 오가지만, 막상 글로 옮겨지지 않는다.
반면 주말의 새벽은 다르다.
마음이 한결 느슨해지고, 짧은 글에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오래 붙잡지 않아도 문장이 끝까지 이어진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결국 차이는 평일과 휴일이라는 구분에 있지 않다.
글쓰기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 마음이 편안할 때, 생각에 온전히 머물 수 있을 때 문장은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 글은 시간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백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새벽마다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