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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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떠올리면 단 하나의 감정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맡아 온 사회적‧직업적 역할에서 물러난다는 안도감과, 그 자리를 비운 뒤 남겨질 허전함이 함께 스친다. 은퇴(隱退)는 드러나지 않게 숨고, 한 발 물러난다는 뜻을 지닌다. 이는 앞자리에 서는 삶을 마치고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선택이다. 그래서 은퇴는 끝이 아니다. 책임에서 잠시 내려와 속도를 늦추고, 역할 중심의 삶에서 나 자신을 중심에 두는 전환의 시간이다. 은퇴는 비워지는 시기가 아니라,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새로 쌓아가는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