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과 손이 있다면, 결국 열린다.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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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전 Word 003 : 열쇠

간절한 마음과 손이 있다면, 결국 열린다. 아이가 네 살 때 방문이 안에서 잠겼다. 엄마를 따라 나오려다 문 앞에서 멈춘 아이의 울음이 집 안에 울려 퍼졌다. 문은 열리지 않았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집 안을 헤매며 아이를 달랬다.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손은 점점 더 떨렸다. 컵에 담긴 열쇠꾸러미를 발견하고 하나씩 꺼내어 맞춰 보았다. 몇 번의 헛손질 끝에 문이 열리자, 땀에 젖은 아이가 그대로 품에 안겼다. 작고 뜨거운 몸이 떨며 안겨왔다. 그날 이후 열쇠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게 되었다. 간절함이 닿는 자리, 손이 멈추지 않는 한 결국 열리는 문. 삶의 많은 순간이 이 작은 열쇠 하나에 담겨 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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