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09: 초인종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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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09: 초인종

초인종이 울리면, 잠시 숨을 고른다. 누군가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히 따뜻해진다. 초인종은 늘 사람이 누른다. 반가운 친구, 가족, 이웃, 때로는 따뜻한 한 끼를 전해 주는 배달원까지. 저마다의 사연과 마음을 안고 우리 집 앞에 선다. 누군가 찾아와 준다는 것은, 내가 이곳에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문 앞에 선 그 발걸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문을 연다. 들어오는 이에게는 안부와 환영을, 나가는 이에게는 무사함과 평안을 빌어 보낸다. 우리가 서로의 하루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그 만남은 분명 삶을 이어 주는 작은 기적이다. 초인종 소리는 그래서 늘 반갑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처럼, 그 소리에 입꼬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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