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20: 바닥 (마루, 장판, 타일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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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20: 바닥 (마루, 장판, 타일...)

사람의 발자국을 기억하는 바닥은 하루의 체온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마루든 장판이든 타일이든, 누가 다녀갔는지 묻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받아들인다. 집을 나설 때는 신발을 신고 세상과 마주한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나를 맞추며 하루를 버틴다. 애써 단단한 얼굴로 걸어 다녔지만,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발을 디디는 순간 긴장이 풀린다. 말 한마디 없어도 바닥은 충분히 위로가 된다. 고생했다고, 힘들었지 않느냐고 묻는 것처럼. 나는 털석 바닥에 앉아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그제야 오늘 하루가 끝났음을, 다시 나로 돌아왔음을 몸이 먼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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