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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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은 늘 정리의 대상이 된다. 어떤 서랍은 한 해가 지나도록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을까. 다정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한동안 연락하지 못한 것과 닮아 있다. 가끔 생각은 나지만 막상 전화를 걸려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을 접어버린다. 서랍 안에는 물건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때의 사람, 공기, 시간과 감정이 함께 담겨 있다. 잊혀져 가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결국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관계를 이어가듯 다시 꺼내 쓸 것인지, 아니면 추억으로 남겨둘 것인지. 그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미루지 않고 정리할수록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질 것이다. 서랍 하나를 비우는 일이, 어쩌면 다시 숨 쉬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