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는 삶의 증거다. 그 앞에 앉아 있으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게임을 했는지, 과제를 만들었는지, 강의를 들었는지 모니터는 말없이 기록한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에서 여섯 시간 정도는 어떤 이유로든 모니터와 마주한다. 그래서 모니터는 누구보다도 내 하루를 잘 아는 물건이다. 그 화면에는 내가 보낸 시간과 마음이 고스란히 남는다. 때로는 잠시 멈추어 과거와 미래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무엇을 얻었니?”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도 묻는다. “정말 그런 삶을 원하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늘의 모니터 위에 조금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 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