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벨은 편리함과 동시에 피로를 불러오는 도구다. 식당에서 무심코 여러 번 버튼을 눌렀다가 아들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한 번이면 충분한데 왜 자꾸 누르느냐는 말이었다. 부족한 반찬을 더 달라는 뜻이었지만, 일하는 사람에게는 반복되는 호출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야 깨달았다. 관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좋은 마음으로 자주 찾고 불러내는 행동이 오히려 상대에게는 피로로 쌓일 수 있다. 적당한 거리와 여유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된다. 필요할 때 조용히 다가가는 마음,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태도가 오래가는 관계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