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들과의 관계
승주, 승하에게는
참 많은 장점들이 있다.
아이들마다의 장점들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그 장점의 크기보다
내게는 작은 단점들이
눈에 더 많이, 자주 들어온다.
그래서 단점을 지적하고,
화를 내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그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잘 되지 않는다.
어제
승하와 힘든 밤을 보냈다.
오늘 국어 단원평가가 있어서
단원평가 문제를
2회(20문제*2번)를
풀기로 했다.
아내와 난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왔다.
약 2시간쯤 시간이 흘렀다.
승주는
아빠와 약속한 목표를 다 끝내고
자기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승하는 아직도
책상에 앉아 있었다.
가서 보니
마지막 문제인 20번을 풀고 있었다.
40문제면 40분 정도면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시간 동안 풀고 있었다니,
놀면서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나마 다 했으니 하면 넘어갔다.
푼 문제를 채점했는데,
문제를 풀 때 집중하지 않은 티가 났다.
조금 화가 났지만,
참고 계속 채점을 했다.
그런데 승하가 푼 문제는
20문제밖에 되지 않았다.
2회는 풀지 못했다.
2시간 동안 20문제를
푼 거다.
헉!
순간 화가 났다.
2시간 동안 20문제를 풀고,
문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풀었다니.
승하와 한참
이야기를 했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공부할 때 왜 집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승하는 내 눈을 보면서
다 알아듣겠다는 표정이었다.
승하가 그런 표정을 짓지만,
돌아서면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을 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니까...
6학년인 승주도
승하처럼 반복되는 일들을 했다.
가끔을 화도 내고
혼을 내기도 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통해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세상에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나와 승주가 왜 부모 자식으로
관계가 맺어졌을까.
지금 내가, 승주가 해야 할 일은 뭘까.
앞으로
우리에게 있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서로에 대한 마음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내 이야기뿐만 아니라
승주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5학년 때까지 참 힘들었는데,
이제 승주와는 대화가 된다.
또 남자 대 남자로
서로 통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더 깊은 유대감이 생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승주가 그러했기에,
아직은 깊은 대화가 되지 않지만
승하도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하가
막내이기 때문에
승주보다
조금 어린 행동들을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깊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담아두지 않고,
이야기하며 맞춰가는 것.
내가 요즘 노력하고 있는
아들들과의 관계다.
사랑하는 아들 승주, 승하야~
사랑해~ ^^
- 2016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