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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Jan 06. 2024

03 이스탄불에서 환승, 그리고 런던으로

우당탕탕 family in Europe

2023년 1월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매우 빠르게 이스탄불로 향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기내식을 빼먹을 수 없으니 간단하게 먹어주고 긴 비행시간을 버텼다.



12시간 비행예정이었는데, 11시간 만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 30분이었다. 이곳에서 환승하여 영국 런던으로 간다. 환승하는 곳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는 곳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 가족은 1시간 무료로 주는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여권정보를 입력했다. 그런데 와이파이 속도는 느려도 엄청 느리다. 속 터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나자마자 끊어지는 와이파이. 


"이건 뭐지. 벌써부터 한국이 그리워지는군."


탑승시간이 오전 8시 30분이기에 면세점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naproom을 찾아서 잠시 쉰 후 보딩패스를 위해 줄을 섰는데, 앞을 보니 검사를 4중으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몸수색까지. 엄청 철저하게 보안검사에 우리 가족은 잔뜩 움츠렸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됐는데, ‘응, 이게 뭐지?’ 너무 쉽게 통과가 되더니, 심지어 마지막 몸수색은 하지도 않고 곧바로 통과됐다. 대한민국 여권은 그냥 통과인가 보다. 우리보다 앞서 있었던 사람들은 짐을 다 열어보고 몸 구석구석 살피는데, 갑자기 국뽕이 차오른다. 이래서 대한민국 여권 파워를 말하는구나!


우리는 대기실에 앉아 탑승을 알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인천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한 터키항공에 승객은 95% 정도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는데,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향하는 우리뿐인가 보다. 분명히 면세점에서 영국으로 가는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을 많이 봤는데, 아마도 그들은 히스로공항으로 가나보다.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향하는 항공의 탑승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예정시간보다 10분 지연된 오전 8시 40분이었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6시간이니,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0분 이스탄불을 떠나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인 런던으로 향했다. 한국을 떠난 지 15시간 정도 됐다. 여기서 런던 개트윅까지 비행시간은 약 4시간이다. 영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까지 마치면 약 하루 만에 영국에 도착하니 참 멀다.     



비가 내리는 이스탄불을 보면, 작은 소리로 이별을 고한다.


“안녕, 돌아갈 때 또 잠시 들를게.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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