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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Feb 20. 2024

07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우당탕탕 family in Europe

오늘은 대중교통 이용해서 파리 시내를 투어 하는 날.     


이른 아침, 눈이 떠진다.     


아직까지 시차가 적응되지 않은 듯 새벽 5시면, 나와 아내가 일어났다.      


2003년 결혼을 하면서 신혼여행으로 파리에 7일 동안 머물기로 정하고, 정보들을 모으면서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글로벌 전염병인 사스가 창궐해서 사망자가 나오면서 파리여행을 접고 신혼여행으로 부산 지역을 여행했다.     


20년이 지난 후 꼭 오고 싶었던 파리를 투어 하는 날이라서 나와 아내는 조금 들떴다.     


빵과 커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 이방인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까르네(지하철 표)를 사서 6라인을 탔는데,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파리의 지옥철에서 소매치기당하지 않기 위해 가방을 앞으로 안고 필사적으로 버티며, 8라인으로 환승도 하고, 센강을 보기 위해 콩코드광장으로 이동했다.    

 


영상으로만 봤던 센강을 보는 순간, ‘와우, 멋지구나!’ 하는 생각만 떠올랐다.      

센강의 이름 모를 다리를 걸으며,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아름다운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은 우리는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다.      


파리의 아침공기를 마시며 오랑주리 미술관 정원을 지나 도착한 루브르박물관에서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루브르박물관의 상징은 삼각뿔 모양의 유리 조형물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미리 예매한 시간에 맞춰 줄을 서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줄이 긴지.     


한참을 걸어서 줄의 마지막 부분을 찾아 줄을 섰다. 그 이후 잠깐 사이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박물관 앞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찼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예약한 시간이 됐는데, 입장시키지 않는 관계자들!     


예약시간이 한참 지나도 들여보내지 않는 관계자들!     


이럴 거면, 예약은 왜 받는 건데!     


1시간 가까이 지나자 아내가 무슨 일인지 알아본다면서 앞으로 나가더니, 갑자기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손을 흔든다.     


뭐지?     


아내 왈, 왜 우리 줄은 안 들여보내주고 있냐고 물으려고 했는데, 관계자가 아내를 보고 들어가라고 했단다.      

그리고 우리 줄을 입장시켰다.      


K-아줌마의 위력인가, 타이밍이 기가 막힌 건가!     

루브르박물관에 입성한 후 꼭 봐야 할 모나리자를 찾아 출발!     


사람들이 많아서 박물관에 들어오기 전에 모나리자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박물관이 얼마나 큰지 박물관 안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모나리자 앞까지 가서 인증샷을 찍고,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했다.      


세계 3대 박물관임을 자랑하듯 어마어마한 공간에서 보고 싶어 했던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흘러갔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지인과 식사가 약속되어 있어서 루브르박물관을 뒤로하고 유럽에서 첫 한식당으로 향했다.      


한식당에 프랑스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프랑스에 한류 열풍으로 한식당이 점점 는다고 한다.      


저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기 위해 애쓰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한식을 즐겼다.     


외국에서 파는 한식이라 맛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는데 엄청 맛있다.     


한국 사람이 하는 식당이기도 하고, 요새 한류열풍으로 일식당과 현지 식당들은 문을 닫고 한식집들이 엄청 생겨나는 추세라 맛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고 한다.      


지인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 뒤, 72번 버스를 타고 에펠탑으로 향했다.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하늘이 너무나 예뻐서 창밖을 넋 놓고 바라보는 동안 버스는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보이는 에펠탑.     

  


에펠탑에 흥분하며 에펠탑 근처에서 포토 스폿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에펠탑 야경을 보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에펠탑 근처에 식당을 찾아 찾은 카페.     


웨이터가 한국말을 너무 잘하신다.      

K-pop도 많이 알고 우리 테이블에 자주 오셔서 이야기를 하고 가셨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찾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외국인들과 서로 품앗이를 하면서 에펠탑의 야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다시 6라인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까르푸 마켓에 들려 내일 아침거리를 사서 냉장고에 한가득 채웠다.


하루 종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하느라 고생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그리고 20년 만에 신혼여행의 꿈을 이루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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