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출품작 미완성 삼십대 1권의 QnA 입니다.
또한 제10회 브런치북 출품작 미완성 삼십대 QnA. -1- 에서 이어집니다.
미완성 삼십대 1권은 세 편의 장에 에필로그를 더해 약 8만 7천 자로 적혔습니다.
QnA -1-에서 언급했듯 22년 1월, 단편 모음집인 썰세이(썰 + 에세이) ‘출사표’ 편 작성을 시작으로 글을 써나갑니다. 그리고 다음 달인 2월, 브런치 작가 심사 승인과 동시에 미완성 삼십대 1장 아홉수 집필을 시작, 같은 해 5월에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초고가 완성됩니다.
아, 여담이지만 저는 브런치 작가 심사를 무려 한 번에 통과했습니다. 사실 21년 9월에 글 몇 편을 적어 심사를 받은 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진심 글쓰기가 아니었으니 카운트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주에 2회차씩 업로드하며, ’미완성 삼십대가 넷플릭스 드라마화되면 어떡하지?’ ‘계약은 변호사 동행 하에 해야 되나?’ ‘변호사 수임료는 비싸려나…’ ‘창피하니까 부모님께 플래카드는 걸지 말라고 해야겠다.’ 등 김칫국을 그냥 한 뚝배기 통째로 완탕 했더랬지요.
그러나 글쓰기의 고독한 현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무지 방문자는 늘지 않았고 당연히 조회수도 처참했습니다. 결국 연재 플랫폼을 탓하며 방황이 시작됩니다. 플랫폼을 옮기는 과정에서 회차를 다시 나누고 제목도 바꿔보지만 그런다고 방문자가 늘까요. 저는 미완성 삼십대를 잠시 손에서 놓습니다.
이때 인기 끌만한 다른 글을 써보자 하여 탄생한 괴작이 티스토리에 업로드되어 있는 병천 순대 유니버스 ‘마짱을 잘까는 탁학기양’ 입니다.
이리저리 떠돌기를 약 두 달. 그리고 7월 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시작을 예고하는 공지를 접하게 됩니다. 다시 마음 잡고 미완성 삼십대를 들여다 보지요.
미완성 삼십대의 1장 아홉수와 2장 서울의 달은 글쓰기를 향한 흥미가 폭발할 때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기에 퇴고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만 3장 연신내 로망쓰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1장과, 2장을 업로드하고 현타를 제대로 맞은 후 작성된 글에 정성이 깃들 리 만무하지요. 때문에 날림으로 작성이 됐던 터, 퇴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임과 동시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거의 전체를 손봤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래서 한 번 할때 제대로 해야 합니다. 으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읎습니다.
하여, 결론적으로 방황하던 두 달을 제외하면 총 일곱 달간의 윤’여정’ 선생님이라 할 수 있겠군요.
아무래도 시간이겠지요. 이 글쓰기라는 것이 참 신기하게도 실력이 늘어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미완성 삼십대는 장편 에세이입니다. 모든 장의 내용이 시간 순으로 이어지지요. 1장 아홉수는 몇 편의 단편을 제외하면 거의 제일 처음 적은 글입니다. 때문에 지금 읽으면 2장, 3장에 비해 미숙하게 다가옵니다.
미완성 삼십대를 브런치 북으로 엮으며 1장을 넣을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무릇 글, 영화, 음악,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흔히 정주행 당하는? 미디어들의 공통점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초입에 그들의 흥미를 확 끌어주는 요소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미완성 삼십대의 1장에는 그 요소랄 것이 딱히 없어 뵙니다. 그래서 완독률이 아직도 0%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미 1장을 염두에 두고 2장, 3장을 작성했기에 1장을 삽입하지 않으려면 이미 써 둔 2장, 3장의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 했지요.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같이 엮을 수밖에 없었다는 구차한 변명을 해봅니다.
분량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알아본 바, 책 한 권을 기준으로 글자 수는 12만 자 정도. 미완성 삼십대는 약 9만 자로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 또한 김칫국이겠지만 만약 미완성 삼십대가 책으로 출간된다면 그 가격은 약 1만 원 이상일 텐데, 내가 독자라면 9만 자 정도 적힌 책을 그 가격에 살까? 답은 무조건 아니다.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퇴고까지 마치고 발행 버튼을 누르니 이런 알림이 뜨지 뭡니까. 정확히는 기억을 못하지만 그 내용은.
‘한 번에 읽기 너무 많은 분량의 글입니다. 그래도 계속 하시겠습까?’
트렌드의 변화를 눈으로 보았다. 라고 적어야 할까요? 긴 글은 진입장벽이 높아 손이 가지 않는다는 지금의 트렌드를 완전 망각한 것이지요.
하여, 다시 적는다면 분량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두고 질적인 면에서 완성도 높은 글을 다시 적고싶습니다. 예를들면 1장을 삭제, 및 2장과 3장으로 내용을 마무리 짓고 싶다거나… 혹은 1장을 삭제하고 2장과 3장으로 1권을 엮는다던지… 등등… 뭐… 결국 1장을 지우고 재심사를 받고 싶다는 말이지만… 뭐…
그러니까 선생님들… 2장부터라도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2장부터는 재밌는데…
대상 수상이라… 꿈 같은 얘기지요. 꿈은 꿈으로 두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목표는 돈이다.’
그러나 써 가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 이겁니다.
‘돈은 됐고, 나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정말 멋지다!’
그런데요, 두 달 뒤면 저는 서른넷이 됩니다. 이십 대에는 직업과 취미를 같은 선 상에 두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취미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직업을 보다 우선으로 둬야만 하는 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두르지 않고 적자면, 이 나이에 취미로라도 글을 쓰려면 명분이 필요하겠다 이겁니다. 그런 이유로 앞서 업로드 한 QnA -1-편에 이번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글쓰기를 계속할지, 말지 결정될 것이라 적어둔 것입니다. 여하에 따라 미완성 삼십대도 그 운명을 같이 하겠네요.
상금이요? 상금 이야기 안 적을 수 없죠. 특별상 상금 100만 원, 철저하게 저의 탐욕스러운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겠습니다. 아시죠? 저는 거짓말 안 합니다. 1.7kg 엘리트 북을 들고 다니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이패드 에어 5세대를 사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어디서든 글을 쓰고 수정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적으니 뭔가 글쓰기를 위한 투자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다시 적겠습니다. 상금을 탄다면 원활한 글 작업을 위해 투자하겠습니다.라고…
미완성 삼십대 가장 첫 페이지에도 적었지만 디자이너 mellie 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표지는 저의 여자친구이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mellie 님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뭐… 다들 연애하고 계시잖아요? 요즘 세상에 연애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튼 삽입된 사진 중 출처를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직접 촬영했습니다. 커피 기구들은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찍었고 연신내 자취방은 입주 전에 방을 보던 날 촬영해 뒀습니다. 글 사이사이 끼워 넣고 싶은, 보이고 싶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아 꼭 필요한 사진들만 삽입했습니다.
커피 그라인더와 클레버 사진도 직접 촬영하고 싶었는데 일하고 있는 매장 배경과 로고를 가리고 그라인더만 따로 사진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클레버는 현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고요.
저는 글 쓰는 게 좋습니다. 퇴근 후에 운동하고 집에 들어와 매일 한두 시간씩 꾸준히 적어 한 편을 완성하는 그 작업이 좋습니다.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세 달간 운동은 잠시 접어두고 퇴근 후에 글만 들여다봤습니다. 일보다 더 열심히인 운동을 못하더라도 좋았습니다.
부디 이번 브런치 북 프로젝트가 제게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명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완성 삼십대 완독 부탁드립니다. 읽다 보면 재밌어요. 진짜로요!
QnA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