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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과봄사이 Nov 16. 2024

붙어 있어줘서 고마워

늘 부러지는 가운데 손톱이 주는 생각

부러졌다.

또 가운데 손톱이다.

같은 손에 붙어 자라는 열 손톱인데

왜 너만 부러졌을까.

 

같은 밥먹고 같은 집에서 자라도

저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키도 몸무게도 제각각이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다르다.

나와 같지 않다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시원치 않으면 시원찮은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오늘은 포기하지 않고

산 것만으로도.


부러진대로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자라지 못해도

붙어있어줘서 고맙다.


가운데 손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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