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러지는 가운데 손톱이 주는 생각
부러졌다.
또 가운데 손톱이다.
같은 손에 붙어 자라는 열 손톱인데
왜 너만 부러졌을까.
같은 밥먹고 같은 집에서 자라도
저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키도 몸무게도 제각각이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다르다.
나와 같지 않다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시원치 않으면 시원찮은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오늘은 포기하지 않고
산 것만으로도.
부러진대로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자라지 못해도
붙어있어줘서 고맙다.
가운데 손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