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지금 하고있는 일들이 나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물론 수익이 아예 없으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내가 하는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그냥 하던 거 매일 하고, 그 과정에서 해야할 일을 떠올라 차곡차곡 해나가면서 사는거지. 예전엔 '언젠가 내가 될 모습'을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매달 통장에 천만원씩 순수익으로 찍히는 것, 매체나 유튜브에 출연해서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등.. 대체로 '화려해보이는' 모습을 상상했다.
근데 어쩌면, 1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나는 나를 똑같이 인식할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곧장 책상 앞에 가서 앉아 일을 시작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지어 먹고, 저녁엔 발레 수업을 가거나 간단히 운동하는, 늘 똑같은 나. 이렇게 변함없이 꾸준히 일을 하면 일에서는 성과가 나겠지. 것보다 나는 내가 하고있는 일들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 걸까? 눈앞에 놓인 거, 단기적인 태스크만 있지 장기적인 목표는 없다.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면 일에서의 거창한 비전같은 건 없어도 되려나?
그냥 현재 이 순간 일을 하고 있음에 행복을 느끼기만 해도 그게 일의 의미가 될 수 있나?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