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절 구해줘서 고마워요 내 몸은 이제 당신 손에 달렸어요
다 벗어보세요
골반이 아기때문에 다 무너져서
엉덩이가 처지고 허리에 살이 붙었네요
하늘에서는 3주의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을
아기낳은 엄마에게 줬어요, 회복하세요.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내 민망한 살덩어리를 올려놓고
나즈막하지만 그래서 위엄있는
마사지관리사의 목소리만
발끝 시선으로 겨우 마주하고는
내 남은 생명을 걸어본다.
명을 다할것 같았던 살벌한 임신기간은
출산으로 한꺼번에 폭발해버렸지만
뜨거운 용암은 처참한 잔해들을
내 몸 구석구석에 남겨놓고 갔다.
내 최초의 국가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세우셨고
산후마사지 관리사는 손끝으로 벌어진 골반을
오롯이 재건하시고 아기를 받치느라 기형스럽게
밀려난 근육들을 올바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용맹스럽게 되찾아오실거다.
아무렴,
살결 위로 미지근한 땀 두세 방울이
떨어져도 싫지 않다.
뼈마디 사이사이에 낯선 손길이
예고없이 들어와도 겁나지 않다.
흘렸던 땀은
산모의 몸을 회생시키는데
태웠던 연료의 산물이요,
묵직한 손길은
뜨거운 피를 온몸으로 솟구치게하는
압력의 펌프로세.
벌어진 다리 틈 사이로
껑충 뛰어올라온 관리사는
늘어져버린 살과 근육을
탄탄하게 누르고 올리다가
두툼한 팔뚝을 가져와
지긋이 내 몸을 점령한다.
이리 저리 돌려가며 밟히고 밟히고 또 밟혔던
몹쓸 몸인 바이러스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락에 떨어져 찍소리 못내던 나를 번쩍 깨운다.
자 어디한번 걸어볼까요.
- 부암 마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