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택배박스

_때로는 귀찮긴해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by 부암 마들렌

손큰 시어머니는 밀양아가씨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들과 된장과 반찬가지들이

하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담겨 2박스씩

현관 앞에 놓인 채 밤늦게까지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보관돼 있다.


아이들이 생선 좋아한다하면 10마리,20마리씩

아이들 좋아할 것 같다시며 과자도 몇박스씩

며느리 아이보느라 밥못먹을까봐 반찬도 큰봉지로

전에 큰 통에 보내주셨던 된장이 또 모자랄까봐

된장도 추가로 큰 한봉지

아이들 용돈은 잊지않고 허리수술로 통원하시는

병원서류 봉투에 몇 만원씩

아이들 키우느라 밥 못 챙겨 먹을땐

떡으로 떼우라고 냉동가득 떡에

추가떡 또 넣어주셨네.


우체국 택배 보냈다

우체국 택배 도착했니

우체국 택배 열어봤니

우체국 택배 정리했니

우체국 택배 먹어봤니

우체북 택배 더 보내줄까

택배박스를 보낸 날이면 하루에

수 회씩 전화가 온다.


생활비가 부족하면

친정엄마에게 토종이라며 팔기도 하고

신세진 주변 이웃에게

토종이라며 나눠주기도 하다가

겨우 다 비워내면 신기할 정도로 바로 전화가 온다.


택배 보내줄까.


- 부암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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