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찰리네 식탁을 소개합니다

by 베를린 부부-Piggy

by 베를린부부

지금 우리는 어른 둘과 14개월을 앞두고 있는 아이 하나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과정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에 잘 안 먹기도 해서인지 우리 아이는 주야장천 변비를 달고 살았다.

그래서 비행기도 잘 안 다니는 코로나의 시대에 한국에서부터 아기 변비약을 공수받기도 했다.


작년 12월, 한국에 다녀오며 생긴 변비 때문에 베를린에서 원래 다니던 병원까지 갔었다. 그러나 답답한 상황이 더 답답해질 뿐이었다. 물을 많이 먹이라는 소리만 할 뿐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그 뒤로 몇 개월이 지나고 한국에서 받은 변비약을 다 먹을 때쯤 이 곳 병원에서도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최초 내원 때와 비교해 변비가 더 심각해져 아기의 항문 주변의 상처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의사도 약을 처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식탁을 소개하면서 변비 이야기를 주야장천 시작한 것이 참 아이러니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식탁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더 정확하게는 아기의 변비해소를 위한 먹을거리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남편의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어른 둘과 아이 하나가 하루 세끼를 오롯이 집에서 해결해야 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모두들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분명 모두들 우리처럼 치열한 싸움이 지나갔을 것이다.


한국처럼 다양하고 빠르고 맛있는 배달식이 없기도 하고 배고프면 먹고 그냥 과자만 먹어도 상관없는 나와는 달리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먹어야 되는 아이와 남편의 식사는 매일 대체 뭘 해 먹어야 하나 고민의 연속이었다. 이건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걷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되는지 예전보다는 더 잘 먹고, 자연스레 더 다양한 식재료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유식처럼 손목이 부서져라 칼로 다지고 찌고 삶아야 되는 과정이 많이 생략 가능해졌다.


최대한 같은 재료로 어른 둘과 아이 하나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고 만들고 있다.

물론 아직은 두 개의 팬에 따로 양념을 해야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한국식도, 독일식도 아닌 그냥 맛있으면 된다를 추구하는 어른 둘과 아이 하나의 식탁을 소개한다.

<초콜릿 속에 보석이 가득 찬 태몽을 꾸어서 아기의 닉네임이 찰리이다. 그래서 찰리의 식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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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rjhaAv3_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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