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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추 Sep 01. 2023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엿새 동안의 준비기(1)

 초조함과 조급함은 잠시 묻어두고 8월 17일 목요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출국 준비를 시작했다. 출국일인 21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월요일부터 시작해 사흘 동안 굵직굵직한 것들을 미리 찾아봤던 것이 남은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토·일요일은 기존 일정 상 준비할 여건이 못 되어 실제 가능했던 기간은 월~금요일과 출국 당일 월요일까지 총 엿새 정도였다. 이번 글은 이전의 글 분위기와 다르게 정보 위주의 내용이 될 것 같지만 이 시리즈를 읽는 분들 중 이러한 정보도 필요한 분들이 계실 것 같기에 알아본 내용과 준비한 물품 등을 구구절절이 공유해보고자 한다.


 일단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떠올리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은 항공편과 숙소, 환율/환전 알아보기였다. 치앙마이에 가는 방법은 직항 항공편으로 곧바로 치앙마이에 가는 방법과,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일단 방콕에서 내린 후(방콕엔 수완나품과 돈므앙 두 곳의 공항이 있다.) 치앙마이행 국내선으로 환승하여 가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직항과 경유 항공편의 가격이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 방콕 경유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저렴하면 3~4만 원 대에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원하는 기간 중 부산발 치앙마이행 직항 편이 없었기 때문에 방콕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경유를 조금 더 추천하는 바인데, 그 이유는 귀국을 위해 방콕으로 다시 돌아올 때 14시간 길이의 슬리핑 기차를 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과 며칠 정도 시간을 더 내면 방콕 시내 관광도 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 본인이 공항에서 다음 편 항공기를 기다릴 체력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위의 추천 이유가 끌리지 않는다면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직항 편을 예매하는 것이 낫겠다.


 한 달 동안 지낼 숙소는 이미 앞서 적었던 바 있지만, 자신의 예상 총 경비와 여행 스타일에 맞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된다. 한 숙소에서 체류기간 내내 지낼 거라면 호텔, 콘도, 펜션(주택), 레지던스 등과 같이 장기 거주에 적합한 숙소를 한 달 단위로 계약하거나, 숙소 종류와 위치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지내고 싶다면 호텔, 호스텔, 에어비앤비 등을 원하는 날짜에 맞게 여러 숙소를 예약하거나 등으로 말이다. 그 카테고리 내에서도 숙소의 위치나 등급, 신축 여부, 실내 디자인, 헬스장이나 수영장 같은 부가 옵션 포함 여부 등에 따라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진다. 때문에 유튜브나 카페, 블로그 등에서 검색을 통해 먼저 마음에 드는 후보군을 선정하고 그 숙소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출국 전에, 그렇지 않다면 치앙마이에 도착한 후 며칠 정도 여유기간을 잡고 직접 후보지들을 눈으로 확인한 뒤 숙소 측과 계약을 하면 된다. 중개사를 끼고 알아보는 방법도 있긴 한데 편리하긴 하지만 최소 몇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추가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나의 경우, 한 곳에서 진득하게 지내며 여러 골목과 식당을 탐방하거나 그 지역 거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피부로 직접 느끼며 지낼 수 있는, 그리고 경비 또한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여행자 보다 실제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 치앙마이 주민들의 진짜 생활하는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관광지 주변 지역에 비해 생활 물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다. 또한 나는 국내 2종 보통 면허증도 없는 뚜벅이기 때문에 시내 중심가와 너무 먼 곳은 곤란했다. 그래서 위의 조건에 대부분 부합하는 '산티탐' 지역 내의 합리적의 가격의 '콘도' 위주로 후보지를 선정했고, 최종 결정은 일단 가서 정하는 것으로 남겨두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 달 살기 지역은 치앙마이의 중심지 '올드타운'이나, 치앙마이의 한남동 '님만해민'이라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산티탐'도 물론 잘 알려진 한 달 살기 지역 중 한 곳이다.)


 환율과 환전은 매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달 살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환율 동향을 주시하면 좋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바트/원 환율이 37원 중반이나 그 밑으로 내려간다면 환전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율이 유리할 때 국내에서 조금씩 환전해 놓아도 좋고, 그게 귀찮다면 환전할 원화(5만 원권)만 챙겨 와 치앙마이 환전소에서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 환전해서 사용해도 괜찮다. 현재 많은 현지 업체에서 QR 코드(스캔)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없을 뿐만 아니라, 출국 전 EXK 카드를 미리 발급받아 온다면 환전소 들릴 필요 없이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현지 ATM에서 바트화 인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환전 전략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글을 올리겠다.


 나의 경우, 급하게 떠났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환전을 못했고 치앙마이 환전소에서 38원 후반 대에 일단 100만 원 정도를 환전했다. 지금 환율이 37원 중반이니 얼핏 보면 별 차이 없어 보여도 실제 생활하다 보면 매일 똑같은 커피를 마시고 똑같은 헬스장을 가는데 결제 금액은 매번 몇백 원씩 차이가 나니 조금씩 신경이 쓰인다. 어플로 QR 결제를 하면 결제 시 적용되는 환율과 총 결제금액을 원화로 친절히 보여주기 때문에 확인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환율도 인생처럼 타이밍인 걸 어떡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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