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집 May 05. 2018

자율출퇴근과 함께한 시간들

"자율출퇴근제도의 개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의집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비스코입니다. 자율출퇴근을 잘 활용한다는 추천을 받아 이 글을 쓰게 됐어요. 우선 좀 딱딱하지만, 자율출퇴근제도의 목적을 선언! 하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은데요. 이 제도의 목적은 오직 생산성 향상에 있습니다. 자율출퇴근을 활용하기 전보다 활용할 때 개인과 팀의 생산성이 더 높아야 이 제도가 가치를 가집니다. 굳이 목적을 먼저 꺼낸 이유는 제 이야기의 내용이 이 목적이 전제되어야 실현할 수 있고 공감되는 내용이기 때문이에요.


그럼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자율출퇴근제도가 있는 회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본 우리 회사 분위기는 다들 자기 일에 애착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자율출퇴근제 위에서도 각자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업무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좋은 협업툴 덕분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으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그렇기에 동료의 출퇴근 시간이 각자의 업무 생산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요.


좀 더 자세하게 자율출퇴근의 실제 활용을 제 경험담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저는 요새 다른 동료들보다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을 하다가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한 나의 노력) 밤늦게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가끔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아침에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다가 점심을 사 먹고 출근할 때도 있어요. 물론 회의가 잡혀있을 때는 회의시간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요. 


청약을 넣으러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예상대로 접수 대기 줄이 길었어요. 아침 10시에 가서 오후 2시에 마무리가 되더라고요.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3시였어요. 자율출퇴근제가 아니었다면 너무 곤란한 상황이었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좀 영(young) 하다 보니 아직 예비군인데요. 집 앞 동사무소에서 6시간을 훈련받아야 하는 날이 있어요. 회사에 잠깐 출근했다가 훈련받으러 갈 때 이동시간이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래서 전 이런 날에 집에서 일하다가 바로 훈련받으러 나가요. 이런 활용들이 제 마음에 안정을 주고 시간 스케줄링을 도와서 업무량과 업무 퀄리티를 더 높여주고 있어요.


자율출퇴근제도는 시간 관리를 통한 생산성 높이기라는 큰 장점이 있지만, 제가 겪어보니 단점도 있어요. 그중 하나는 이 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있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CS팀이 그렇죠. 정해진 시간에 고객 문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 특성상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물론 자율출퇴근이라는 제도가 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쓰인다는 배경이 있기 때문에 CS팀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제도는 남용하면 끝이 없다는 불완전한 면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타임트래킹 툴을 도입하기도 했고, 모두가 모여 보완점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한 적도 있어요. 지금은 체크인/체크아웃 툴을 개발해 각자 하루 일과를 기록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접근성을 높여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쌓음으로써 자율출퇴근제의 불완전함을 보완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우리 회사 자율출퇴근제도에 대한 제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해 보았어요. 자율출퇴근제도의 개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우리 회사에 오셔서 자율출퇴근의 장점을 활용하시면서 더 나은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멋진 피드백 부탁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집 서비스의 디자인 프로세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