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미나 Apr 18. 2018

오늘의집 서비스의 디자인 프로세스

오늘의집 프로덕트팀에서 디자이너가 일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의집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서미나입니다. 오늘의집 앱과 웹 서비스의 UI/UX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오늘의집에서는 매일매일 수많은 유저분들이 일상이 담긴 예쁜 인테리어 사진을 올려주시고, 그 사진을 더 많은 유저분들이 보시고 영감과 가능성을 얻어갑니다. 저에게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저희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도 역시 회사일은 회사에서 이루어지니까 업무방식과 프로세스가 일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하기 싫게 만들기도 하죠. 저는 우리 회사의 일하는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를 좋아하고 그것이 저에겐 또 하나의 원동력이에요! 대표님 보고 계시죠? 충성충성충성 저희 회사나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가끔 UI/UX 디자인을 어떤 프로세스로 하는지 여쭤보십니다. 그래서 제가 속해있는 프로덕트팀 내에서 디자이너가 어떻게 일하는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부터 릴리즈까지 

저희 프로덕트팀에는 모든 팀원들을 대상으로 열려있는 아이디어 보드가 있어요. 오늘의집 팀원이라면 이 보드에 각자 팀에서 필요한 기능이나 우리 서비스를 좋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올릴 수 있어요. 그러면 프로덕트팀 회의에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모여서 그 내용을 검토합니다.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실행하고, 나중에 할 것은 백로그에 넣어두고, 실행하지 않을 것은 그 이유를 기록합니다. 이때 우리 회사의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업무방식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각자 본인이 가져가고 싶은 과제를 선택해서 문서를 쓰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합니다. 개발단계의 모든 직군이 함께 시작단계에서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봄으로써 예상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도출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일들은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바로 가져가서 진행하기 때문에 전체 업무 수행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Top-down 보다는 Bottom-up 업무방식을 지향하는 우리 팀원들의 DNA가 있어 이렇게 일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아요.  


오늘의집이 일하는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들이예요.


그러면 저는 아이디어 보드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제일 처음 간단한 문서를 씁니다. 이 기능의 배경과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가설을 세웠는지, 이 일을 통해 결과적으로 얻고 싶은 Key result가 무엇인지 등의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이 이 문서를 본다면 바로 이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간략하게 씁니다. 그리고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Information Architecture, 유저 플로우,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UI 디자인 등 필요한 것들을 문서에 첨부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혼자 고민하느라 어려우면 바로 동료에게 물어보거나 매일 있는 스탠딩 미팅에서 내놓고 협조를 요청합니다. 언제나 저희 팀원들은 기획적, 개발적 관점이 비교적 부족한 디자이너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십니다.


그리고 디자인 피드백을 받을 때도 팀원의 도움이 필요하죠. 디자인 피드백은 최대한 빠르고 여러 번 받아보는 것이 제 경험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 방법은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커피 마시러 나온 동료를 붙잡고 바로 들이대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팀원에게 가장 날 것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어요. 어떤 분은 바로 '이상하다', '예쁘다' 등의 본능적인 첫인상을 말씀해주시고, 어떤 분은 이 기능의 기획 의도를 예측하거나 결과까지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주시기도 하죠. 이 모든 팀원들의 피드백이 저의 작업에 살을 덛붙여 줍니다.


그래서 나온 최종 디자인을 프로덕트 팀원들에게 확인받고 플랫폼별 담당 개발자에게 넘깁니다. 개발자들이 각자 플랫폼에서 개발한 기능을 사내 배포하고, 기능적 QA를 합니다. 저는 이때 의도한 디자인에 맞게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글자의 자간 행간, 요소 간의 간격과 크기 등을 유심히 봅니다. 그렇게 수정해야 하는 것들을 찾아서 전달해요. 버그를 고치고 수정사항을 적용한 버전을 각 플랫폼에 릴리즈하면 한 개발 싸이클이 종료됩니다. 그 뒤엔 데이터 분석 및 피드백으로 또 다음 개발 싸이클에 적용됩니다.


그 이후 개발팀은 모여서 이번 릴리즈와 이 기간 동안의 프로세스가 잘 돌아갔는지에 대한 회고를 합니다. 이 프로세스 회의 또한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팀원들이 기간 동안 불편했던 것들, 프로세스의 비효율적인 부분 등을 안건으로 꺼내서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그러면 PM의 주도하에 적절한 프로세스로 고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게 수많은 프로세스 개선 회의를 통해 지금은 칸반에 정착하였지만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저는 우리 팀이 어느 특정 개발론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로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PM님 보고 계시죠? 충성충성충성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애매~한 업무 영역  

문제정의부터 제작까지 걸쳐있는 업무 영역

오늘의집에 합류한 초기에는 기획자는 기획만,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전문성이 중요한 에이전시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가야 하고 성장이 숙명인 스타트업에서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UI 디자이너의 업무영역은 애매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업무 영역에 대한 토론을 팀 내부적으로 여러 번에 걸쳐하며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우리 팀의 디자이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지칭하고 업무 영역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심플하게 일하자는 것입니다. 빠르게 실행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우리 팀에서 업무 영역 따지니깐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발생하고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게 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계시는 분들은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사고의 전환이었답니다. 하하하...


이렇게 영역을 넓혀가며 일을 하다 보니 새롭게 배운 것도 많아요. 오늘의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GA라는 게 뭔지도 잘 몰랐었는데, 간단히 데이터를 확인하고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가끔 우리 팀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비스코 님을 괴롭혀서 쓰는 방법을 배워요. 그렇게 데이터를 보고 의미를 끌어내 보면 제가 디자인할 때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눈물을 닦고 다시 디자인해야 해요.


제가 일하는 프로덕트팀에서는 이렇게 모든 직무의 팀원들이 프로덕트 개발의 전 과정을 함께 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내 일, 네 일 구분 짓지 않고 서로 팀워크를 다지며 공통된 목표로 함께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쓰고 보니 우리 팀에 대한 애정이 샘솟네요~!


오늘의집 프로덕트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직까진 프로덕트팀 내엔 디자이너가 저 한 명입니다. (브랜딩 및 콘텐츠 업무를 하시는 디자이너는 따로 계세요) 사업을 확장하고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저희 팀엔 디자이너가 더 필요해요! 저희 회사에서 제가 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셨다면, 그리고 오늘의집 서비스를 좋아하신다면 동료가 되어주세요! 디자이너 말고도 웹 개발자, Data System 개발자, 그리고 다른 팀에서도 많은 포지션이 열려있답니다. 자율적으로 일하며 성장의 열망을 가지신 분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립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팀원을 환영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