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향유하고 영감의 순간을 기록한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면 결국 겁날 게 없다
"나는 꺼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상상해 보게. 열 명이 있으면 열 명, 백 명이 있으면 백 명, 1억 명이 있으면 1억 명의 각각 다른 생각이 있는 거야. 그게 정상이라네. 무엇이든 만장일치라면 그건 한 명과 다름없네.
국회의원이 백 명이든 2백 명이든 만장일치로 결의하면 국회의원은 한 사람이야. 안 그런가? 투표 결과에 만장일치가 많다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야. 그러면 왜 민주주의를 하나? 왕이 다스리고 신이 통치하면 되는 거지.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거라네. 그 사람만의 생각, 그 사람만의 말은 그 사람만의 얼굴이고 지문이야. 용기를 내서 의문을 제기해야 하네. 간곡히 당부하네만, 그대에게 오는 모든 지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지 말게나."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