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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Aug 30. 2020

마음공부

[e-book]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저자는 좋은 글귀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평온한 마음가짐을 위한 책들이 한 편의 이야기마다 2~3 권씩 소개되어 있었다.책 한권을 읽었으나 그 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좋은 책들을 만났다. 마음이 울적할때마다 꺼내 읽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된 글귀들을 그 중에 골라 골라 기록해본다. 



나도 반한 글귀들


슬픔과 고통의 형태가 다양하기에, 우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것도 필요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힘들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죠. 설령 그가 내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줄 수는 없다고 해도 그렇게 털어놓는 일 자체가 위로가 될 테니까요. 반대로 우리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줌으로써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위로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행위니까요. 진심이 담겨 있다면, 위로는 모두의 마음을 토닥이며 달래줄 수 있습니다.(16/320)


과거에 비해 상당히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데도 불안이 점점 커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가진 것과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말라고, 미래를 생각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사회 곳곳에서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지요. 풍족해질수록 더 풍족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스스로 모자란 점을 찾게 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서글픈 모습입니다.(20/320)


김동영 작가의 『나만 위로할 것』.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다가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나는 내게 조용히,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지 내가 좋아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27/320)


행복은 어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에 충실할 때 얻을 수 있으니까요. 김민철 작가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 있는 이 글처럼 말입니다. 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28,29/320)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늘 곁에 있다면 더 좋겠지만, 설령 그런 사람이 지금 없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고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아프고 시린 상처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 삶만큼은 언제나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서요.(36/320)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김정삼 시인 <어부> (37/320)


매사에 너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산책을 하듯 천천히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하지요. 일상의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습니다. 가끔은 혼자 산책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98/320)


당신의 모든 첫 시작의 순간들이 찬란히 빛나기를. 사랑을 나누고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인생이기를. 아픔을 극복하고 절망을 이겨내는 한 줄기의 희망이기를. 그리하여 처음, 그 시작이 늘 가슴 뛰는 선물이 되기를.(105/320)


예컨대 연인이나 친구가 크게 다툴 때는 단지 한두 개의 사건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오랫동안 작은 오해와 감정이 쌓이고 또 쌓였다가 터지는 문제죠. 이때 ‘대체 왜 사소한 일로 화를 내냐’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사소하지 않은 그 상황은 바로 오랜 시간에 걸쳐 사소함이 켜켜이 쌓였을 때 일어나니까요.(110/320)

매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매일 조금씩 삶은 복잡해져 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에세이 『어른이 된다는 건』의 한 문장입니다. (120/320)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사랑을 주세요> 에 나오는 문장입니다.(128/320)


추억은 잘 공간화되어 있을수록 그만큼 더 단단히 뿌리박아 변함없이 존재하게 된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이라는 책에서 추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단단히 뿌리박은 변함없는 관계라는 것은 결국 서로 같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느냐가 좌우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관계는 늘 동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친구’, ‘연인’ 이런 명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고 공유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그 어떤 중요한 관계도 결국 의미를 잃고 맙니다.(158/320)

정용철 시인의 <어느 날 문득> 이라는 시입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벌써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 이처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요. 사실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으면 대부분의 관계가 좋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얽히면 문제가 일어날 때가 많죠. 서로 심하게 부딪쳐서 감정이 상하고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164~166/320)


그대 부디/ 혼자라 생각하지 말기를/ 매일 쓸쓸하지 말기를// 아무리 심한 고독도/ 지금껏 잘 버텨왔고/ 아무리 격한 슬픔도/ 이제껏 잘 지나왔으니// 또한 그 시간 속에서/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눈물 흘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기꺼이 어깨를 빌려주었을 터/ 당신에게 공감해준 사람과/ 당신이 공감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그리하여 우리 곁에 늘 누군가 함께 있고/ 기도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사람이며/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193/320)


마시멜로한다는 고백, 그리고 그 고백을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이해한다는 것. 이는 결국 우리의 이해라는 것이 단순히 말의 정확성에 달린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진실성에 달린 문제라는 걸 보여줍니다. 진심 없이 던지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마시멜로해’라는 말이 사랑하는 마음을 훨씬 더 잘 전달하는 것이죠.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음에도, 끊임없이 상대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서고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그 자체가 바로 사랑일 것입니다.(243/320)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듯이 스스로를 불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라. 우리 자신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 적어도 나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냉정한 눈빛을 마음에 새기고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스치듯 지나간 작은 미소일지라도 긍정적인 것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의 비판적인 시선과 거부가 정말 자신을 향한 것이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그것을 자신의 탓이라 지레짐작하고 무조건 수긍하지 말기를 바란다. 독일 심리학자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한 구절입니다.(249/320)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라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관용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김수현 작가 역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린 최종적인 결론은, 세상이 나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여길지라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거였다.(250, 251/320)

그러니 하루하루 삶이 버겁다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세요. 그 사람도 힘들 텐데, 혹시 날 싫어하진 않을까, 혼자 걱정하지 마세요. 어깨를 빌리고 마음을 털어놓고, 또 어떨 땐 내 어깨를 내주면서, 슬프고 어려운 일들을 위로하고 위로받으세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용기를 내서 먼저 사랑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을 건널 때 더욱 커지니까요. 그렇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겁먹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사랑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우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요.(295,296/320)


이 책에 수록된 인생의 문장들 출처(도서)


나스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신형철 <슬프믈 공부하는 슬픔> 정재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알랭 드 보통 <불안> 쇠렌 키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성수선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김동영 <나만 위로할 것> 김민철 <모든 요일의 여행>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김종삼 <북 치는 소년> 파올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허수경 <너 없이 걸었다> 백석 <백석 평전> 정호승 <수선화에게>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아시다 지로 <파리로 가다> 박연준 <소란> 공자 <논어> 나탈리 크납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조병화 <사랑의 노숙> 장 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이애경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이해인 <이해인 시선집>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기시미 이치로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빅토르 위고 <위고 시선> 박웅현 <여덟 단어>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헤르만 헤세 <데미안>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이병률 <끌림> 알랭 드 모통 <여행의 기술> 김혜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가르비엘 G 마르케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이해인 <추억일기 2> 가네시로 카즈키 <연애 소설>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가스통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 이문재 <제국호텔> 한귀은 <밤을 걷는 문장들> 김용택 <그대 거침없는 사랑> 허수경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메세나에의 전원시 유고> 이용채 <The Love Letter> 스콧 피츠레럴드 <위대한 개츠비> 어니스트 헤밍웨이 <호주머니 속의 축제> 한혜인 <어느 특별했던 하루>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둔다> 핸디 앤드루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심순덕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줄스 에반스 <삶을 사랑하는 기술>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장영희 <내 생애 단 한번> 플라톤 <향연>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피천득 <인연>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장 그르니에 <카뮈를 추억하며> 김영하 <말하다> 알프레드 아들러 <아들러의 인간이해>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전승환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 왕은철 <애도예찬>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배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용혜원 <사랑하니까: 그대에게 전하는 100일 동안의 프로포즈> 미체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좀 버거, 이브 버거 <아내의 빈방> 김도훈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장영희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위기철 <아홉 살 인생>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스벤 브링크만 <철학이 필요한 순간>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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