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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Nov 18. 2020

소유에서 경험으로

[e-book]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내가 반한 글귀들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며 빅데이터 혁명 시대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느끼기에 일반적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은 대용량 컴퓨터로 엄청난 정보를 추출하고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막연히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업계의 전문가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 충족의 실마리는 실제로 멀리 있지 않고 구체적으로 누가 사용할 것인가, 즉 빅데이터의 수요자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입을 모은다. 빅데이터는 사람들의 활동을 이해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일을 해결하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정보인 것이다.(48/312)


걱정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꾸던 꿈은 거창하고 멋있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평범하게 살기도 힘든 시대라는 말이 많이 오간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은 오래전에 지나왔지만, 배고팠던 시절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환경, 건강, 안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AI, 핀테크 등 신기술에 적응하기도 벅차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은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나만의 안전한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114/312)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하면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힙한 공간을 방문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연상된다. 문화 시설이 한 공간에 모이면 문화형 도시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조용한 주거 공간과 오래전부터 유지된 도시 공간에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고 새로운 공간이 태어난다.(119/312)


홈카페, 홈트레이닝, 홈뷰티 등 대부분의 활동을 집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울러 집 인테리어를 호텔이나 카페처럼 꾸미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집을 더 이상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휴가,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128/312)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의 소비가 늘어나고,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곳)이 뜨며, 모바일에 소비자가 몰리는 것은 편한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집이 가장 편한 요즘 사람들은 내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오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집에서의 불편함은 무엇일까?(179/312)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로 명명하며, “의·식·주·여가를 소비하는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 누가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해보았는가가 인생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전환되는 요즘, ‘힙하다’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2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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