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내일(시즌1)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지금까지 난 어떻게 살아왔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되고, 또 남은 날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그간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인들의 상가집에 다녀오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가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 웹툰을 만났다. 네이버 메인화면을 보는데 어느날은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웹툰이라는 제목으로 스쿨잼에 올라와 있는 이 웹툰을 보게되었다. 그래서 한편 한편 보기 시작했는데, 순간 순간 공감되는 말들도 많았고 그림도 마음에 들어서 관심웹툰으로 설정하고 본 웹툰이다. 1화를 보면서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죽음이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것,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네 잘못이 아니었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17화와 22화를 볼 땐 위로란 작은 공감과 응원의 한마디 일 수 있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인생이란 사람마다 속도가 다른 것이며, 멈출때도 있고, 달릴때도 있고, 걸을 때도 있다는 것, 남들보다 앞서가기도, 뒤쳐져 보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수 있었다.(22화) 그리움이란 행복했던 기억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94화), 원한다고 없어지지 않는 감정, 밀물이나 썰물처럼 잊히나 싶으면 다시금 나타나는 것이 죄책감이 아닐까 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119화)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힐때도 있지만 때론 상실의 아픔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는 것이 기억이라는것도 알 수 있었다.(119화). 웹툰 한 편이 나 자신을 한층 더 키워준 느낌이다. 다시 시작한 시즌2가 기대된다.

* 내가 반한 글귀들 --------------------------------------------------------------------------------------------------
함께였을 땐 아름다웠던 기억도 혼자가 되었을 땐 잔인하게 다가오지. 잘못한 것들만 생각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1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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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와 주길 바라지말고, 네가 먼저 다가가. 말한마디를 하더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어떤 선택을 하든 믿어주고 존중해줘. 표현하는거 아끼지말고... 그게 부모의 역할이야 -1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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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전에도 말했지. 한쪽 면만 보고 휩쓸려서 쉽게 판단하지 말라고 -1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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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팀장님이 저한테 쉽게 판단하지 말라고 하신걸까요./ 복잡하고 입체적이기때문에 단순히 흑백으로 규정할 수 없는게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누군가에겐 원수인 사람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이웃일 수 있죠 -1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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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랫동안 간절히 바랐던 꿈이라면, 도망치지마. 도망친다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원하는 게 있다면 눈 똑바로 마주 보고 설득을 해.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하게. 설득이 안된다고 그대로 포기하지 말고 싸워. 싸워서 이겨. .. 반항을 할 거면 제대로 해. 시작도 전에 패배자처럼 도망치지 말고 -16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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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꼰대 같을 수도 있긴한데 널 보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말이 있거든. 기회는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 선물처럼 찾아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건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1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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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요... 제 자신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요... 슬프잖아요... 제 나이에 살아온 인생을 다 합쳐서 제 마음 가는데로 움직인게 고작... 두 번 뿐이라는게... 이제는 어디로 가야할지 제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요. 힘들어도 아버지의 그림자가 아닌 저만의 길을 걷고 싶어요. .. 그동안 하지못한 제 마음속 이야기를 속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1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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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그릇된 길을 간다면 그걸 막아주는 것이 부모로서 당연한 도리이지만 불안해 보여도 그 길을 걷는 자식의 발걸음을 믿어주는 것 역시 부모의 도리야 -1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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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에게 다짐했단다. 길을 막는 장애물을 치워주지는 못할지라도, 보다 수월히 넘을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내 자식들을 삶의 고난쯤은 웃으며 반길 수 있는 강한 사람으로 키워 내겠다고. ...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구나. 네게 필요했던건 엄하기보다 다정한 아버지였다는 것을. ...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너를 보며 아버지는 거울을 보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강하게 성장하길 바랐던 아비의 욕심이 네게서 자신감을 앗아갔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아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늘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안다.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널 지켜보고 응원해 줄테니 더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말고 네 꿈을 펼치거라. 세상에 네가 누구인지, 너란 아이의 존재감을 마음껏 보여 주거라. 문득 작은 너를 안았던 날이 떠오르는 구나. -1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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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이 말하는데 자신감 좀 가져. 넌 그래도 돼 -1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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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도 꿈을 꾸는 사람은 존재하는구나. 하긴...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거겠지... -1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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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께서 말씀하시기를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고 달라지기 마련이라. / 그래... 모든 것은 결국 시간이흐르면 변하기 마련이지. 그런데 그리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째서 내 마음만은, 이 그리움만은 변하지 않는 걸까. 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고 버텨야만 하는 걸까. -1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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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허나 때론 어려운 일일수록 쉽게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때가 있습니다./ 제가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갑분이가 돌아오거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부인께서 갑분이와 같은 표정을 지어주며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 않습니까?/ 갑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슬픔을 위로받는 것이지요.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공감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갑분이의 슬픔이 반절은 줄어들 것입니다. -1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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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주먹을 쓰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허나... 잘하였다. 공자께서 중요히 여기셨던 인의예지. 그 기본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나만을 챙기고, 귀히 여기는 이기심에 얽매이기보다 모든 이가 나와 같은 소중한 사람임을 알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것이 곧 사람됨의 기본이지. 경전을 외우기만 할 뿐 행하지 않는다면 입으로로만 인의예지를 외치는 천박한 자가 될 뿐이다. 그러니 새겨두거라, 인의예지란 행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임을. -1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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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지. 그렇기때문에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가장 고귀하고 드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것이다. ... 희생은 누군가의 업을 덮을 수 있을 만큼 더없이 큰 공덕이다. -1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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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난 말이지 ... 내일이 오는게 정말 싫어. 자꾸만 변하잖아. 내가 사랑했던 모든 기억들은 흐려져만 가는데 그 기억을 붙잡을 수 있는 모든 게 변해가고, 결국엔 ... 사라지잖아.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는 거고. 그럼 결국 ... 나한테 남은 건 기억뿐이라는 건데. 끊임없이 회상이라도 하며 버텨야 하는 건데... -194화